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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프리뷰]'집밥''마리텔' 이어 '3대천왕', 백종원 또 通할까?

이유나 기자

입력 2015-08-28 08:06

수정 2015-08-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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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마리텔' 이어 '3대천왕', 백종원 또 通할까?
백종원의 3대천왕. 사진=SBS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쿡방 히트메이커' 백종원 카드가 또 한번 통할 것인가.



'쿡방 피로감'과 '믿고보는 백종원'에 대한 설왕설래 속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지상파 SBS와 만난 '백종원의 3대천왕'이 2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미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소통을, tvN '집밥 백선생'에서 꿀팁 레시피를 선보이며 '쿡방 열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백종원이 이번 '3대천왕'에서는 어떤 무기로 시청자를 매료시킬 수 있을까?

27일 SBS 사옥에서 열린 '3대천왕' 간담회에 선공개된 VCR에서 그 히든카드가 공개됐다.

마리텔에 '백주부', 집밥에 '백선생'이 있다면 '3대천왕'에는 '백맛집'과 '백설명'이 있었다.

이에대해 SBS 이창태 예능국장은 "백종원이 핫하고, 요리가 핫하고, 더이상 어떤 재미 포인트가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에서 시작했지만, 찾아보니 다행히 있더라"라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 '앞치마 벗은' 백종원, 야외 리얼 먹방 '백맛집지도'

일단 백종원이 앞치마를 벗고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 리얼 먹방 버라이어티를 펼친다는 점이 기존 '백종원표 쿡방'과 차별점이다. 이미 전국의 유명 맛집을 꿰고 있는 백종원은 해당 맛집을 찾아가 눈동자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현실적 먹방'을 펼쳤다. '뜨거울 때 먹어라' '고기는 자르지 않고 먹어야 제맛' '국물 이용법' 등 먹는 방법에 대한 디테일한 꿀팁을 전한다.

여기에 제작진이 강조하는 '아는만큼 맛있다' 콘셉트가 녹아있다. 모두가 아는 대중적인 메뉴를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또,'집밥'에서 '백선생 레시피' 태그로 SNS에 반향을 일으켰다면, '3대천왕'에서는 백종원이 직접 찾은 맛집을 통해 '백맛집' 태그로 유행을 일으킬 지 두고 볼 일이다.

▶ 스튜디오 서바이벌+요리중계쇼…'백설명'과 3MC 찰떡케미

백종원이 먹방을 통해 엄선한 세 곳의 조리장이 스튜디오에 등장, 서바이벌 요리쇼가 이어진다. 여기서 백종원은 요리 전문가로 해설을 하는 '백설명'으로 활약한다. '한식대첩'에서 선보였던 서바이벌 대결과 전문적인 해설이 오버랩되지만, '3대천왕'은 대중적 메뉴를 선보이는 만큼 이미 그 맛을 알고 있는 시청자가 '군침'을 돌게 할 쉽고 구체적인 설명을 선보일 전망이다.

백종원과 다른 2명의 MC와의 케미도 차별 포인트. 백종원은 시식자로 나서는 '먹선수' 김준현과 '맛'을 느끼는 포인트를 격하게 공감하고, 현장 해설을 담당하는 '캐스터리' 이휘재는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전체적인 진행을 이끌어 간다. 시청자처럼 먹지도 않는다. 제작진에 의하면 세 사람은 이미 '형제의 우정' 같은 끈끈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유윤재 PD는 "출연진들끼리 방송 후에도 형제처럼 지내는 것을 보면 감이 좋다.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오면서 느낀 불문율이다"라고 말했다.

▶ 88人의 방청객 평가단…'먹는 자'와 '못먹는 자' 현실적 리액션

'3대천왕'의 차별점은 88명의 방청객 평가단에서도 찾을 수 있다. 보통 방청객은 VCR과 현장을 보면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이지만, '3대천왕'서는 시식단으로 활약, 우승자를 뽑는데도 일조한다. 하지만 제작진이 기대하는 방청객 역할은 따로 있다.

유윤재 PD는 "우린 1등을 뽑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모두가 1등을 할만한 유명한 가게들이고 순위는 당일 다양한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첫 회는 88명의 방청객 중 30명만 시식이 가능했다. '먹는 자'와 '못먹는 자'로 갈리자 스튜디오 분위기가 의외로 뜨거웠다"며 '백종원'이나 '요리'가 아닌 일반인들이 만드는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를 기대했다.

제작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히 있다. 쿡방 후발주자로 기존의 '백종원'과 '요리'라는 닳고 닳은 소재를 피해가려다보니 '종합선물세트' 같은 원시적인 프로그램이 된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20개 안팎의 전국의 유명 식당을 제작진이 직접 먹어본 뒤, 백종원도 일주일에 세번 나가는 야외 리얼 먹방에 스튜디오 서바이벌 요리쇼까지 매주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일까.

이창태 국장도 '유명 셰프들이 스타의 냉장고 속 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제한성을 가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교하며 "정공법이고 우직하고 정직한 방송"이라고 제작 로테이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또 하나의 불리함은 기존 백종원의 히트작들은 '쿡방 열풍'의 시작점에 있었지만, '3대천왕'은 정점에서 선보이는 후발주자라는 점이다. 쏟아지는 '쿡방 쓰나미' 속에 '2015 히트메이커' 백종원 카드가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이기고 또 한번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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