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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치인트', 제2의 '칸타빌레' 되지 않으려면

이승미 기자

입력 2015-07-28 09:20

수정 2015-07-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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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인트', 제2의 '칸타빌레' 되지 않으려면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치즈인더트랩'은 제2의 '내일도 칸타빌레'가 되지 않을까.



말 많았던 tvN 새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여주인공 홍설이 김고은으로 결정됐다. 김고은은 스케줄 문제로 출연을 한차례 고사했으나 '치인트' 측과 논의 끝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치인트'는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큰 화제를 모았다. 박해진이 일찍부터 남자주인공 유정 역으로 확정됐지만 여주인공 자리는 공석이었고, 온라인 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이니 만큼 극을 이끌어가는 여주인공 역을 누가 맡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천우희, 오연서 등의 이름이 거론됐고, 미쓰에이 수지와 김고은에게 캐스팅 제의가 갔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 배우가 홍설 역에 어울리냐'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이러한 '치인트' 캐스팅에 대한 일련의 과정은 지난해 KBS에서 방영된 일본의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를 떠올리게 한다. '칸타빌레' 역시 주원이 일찌감치 남자주인공 자리를 꿰찼지만 여주인공를 맡을 배우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소녀시대 윤아, 하연수, 이하나, 천우희 등의 이름이 거론된 끝에 결국 심은경이 주인공 설내일을 역을 맡게 됐다.

이렇게나 첫방송 전부터 캐스팅 문제로 시끄러웠던 '칸타빌레'. 하지만 드라마는 시끄러웠던 것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청률 면에서나 작품 면에서나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치인트'가 시끄러웠던 캐스팅 과정 만큼이나 시청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칸타빌레'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칸타빌레'는 원작과 드라마의 특징에 대한 균형을 잘 맞추지 못했다.

'치인트'의 김고은은 홍설 캐릭터 특유의 복잡하고 어른스러운 성격을 잘 살리면서도 드라마 캐릭터만이 줄 수 있는 입체감도 부여해야 한다. '칸타빌레'의 심은경은 원작 캐릭터 특유의 통통튀는 매력을 살리는 연기를 펼쳤지만 오버스러운 연기와 과장된 연출은 시청자들에게는 거북하게 다가왔다. 원작 캐릭터의 성격만 살려야한다는 압박감에 드라마적 요소를 잘 살리지 못한 캐릭터가 된 것.

또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가장 중요한 소재는 클래식이다. 하지만 드라마 '칸타빌레'에서는 클래식을 주제로 했던 또 다른 드라마인 '밀회'나 '베토벤 바이러스'와 같은 음악이 주는 감동이 없었다. 드라마의 전체를 관통해야하는 메인 소재인 클래식은 단순한 배경음악에 그쳐버리고 오로지 남녀간의 연애와 사랑에만 초점을 맞춘 것. 웹툰 '치인트'는 연애물이긴 하나 학점, 취업, 아르바이트, 학원, 가족 등 20대 대학생들이 느끼는 정서를 잘 담아낸 작품이다. 드라마 '치인트'도 이런 일반적인 20대 여대생의 고민과 갈등을 잘 녹여내야 할 것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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