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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너를기억해', 구멍도 없는데… 시청률, 왜 때문이죠?

백지은 기자

입력 2015-07-28 08:34

수정 2015-07-28 08:34

 '너를기억해', 구멍도 없는데… 시청률, 왜 때문이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시청률이 구멍이다.



27일 방송된 KBS2 월화극 '너를 기억해'가 또다시 시청률 꼴찌가 됐다. 27일 방송된 '너를 기억해'는 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상류사회'는 9.7%, MBC '화정'은 1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극의 퀄리티를 고려한다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대 미스터리였던 이준영(도경수)의 진짜 얼굴이 드러났다. 이준영은 이현(서인국)의 아버지 이중민(전광렬)을 살해하고 동생 이민(박보검)을 납치했던 사이코패스. 그의 정체는 사실 이현의 옆집 남자이자 민간 법의학자인 이준호(최원영)였다.

이현은 탁자 위에 놓인 양형사의 수첩을 보고 이준영의 답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는 차지안(장나라)과 함께 1993년 하루 아침에 13명이 사라졌던 일가족 실종 사건 현장을 방문했고 폐허가 된 집안에서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유골을 발견했다. 이 유골은 이준영의 어머니였다. 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해 이준영을 낳았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 채 집안에 갇혀지냈다. 이런 이준영을 불쌍하게 여긴 식사담당자 박주하는 그를 풀어줬고, 이준영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가족과 일하던 사람을 모두 살해했던 것. 이현은 오래 전부터 자신의 곁을 맴돈 이의 정체를 깨닫고 더는 도망치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렇게 빈틈없는 전개를 누가 예상했을까. 구석구석 허점이 보이는 성긴 작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반전인 것. 더욱이 배우들은 디테일한 포현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인국은 차지안의 애교와 도발에도 목석같은 '철벽남' 이현의 면모를 샤프하게 그려내고 있고, 장나라 역시 특유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잘 살렸다. 무엇보다 최원영의 변신은 압건이었다. 사람 좋은, 푸근한 이미지의 옆집 남자를 가장하고 있을 땐 누구보다 온화한 얼굴을 보여줬지만 실체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180도 달라져 서늘한 눈빛으로 화면을 압도했다. 시청자들은 '역대급 웰메이드작', '레전드 갱신하는 괴무루 드라마', '불쌍한 형제들', '돈 내도 좋으니 다음 편 미리볼 수 없냐'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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