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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015년판 S.E.S' 러버소울, "평범한 건 딱 질색이에요!"

이정혁 기자

입력 2015-03-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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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판 S.E.S' 러버소울, "평범한 건 딱 질색이에요!"
'2015년판 S.E.S'로 불리는 여성 3인조 러버소울. 이들은 솔직, 당당함을 앞세워 걸그룹의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부터 킴, 라라, 최초. 사진제공=위드에이치씨, 해피트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평범해 보이는 건 싫다!"



아주 특이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가요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청순, 섹시 일색인 걸그룹 시장에 악동 이미지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는 주인공은 라라, 최초, 킴으로 구성된 러버소울(RUBBER SOUL).

이들은 스트리트 힙합 스타일의 의상이며 노랗게 염색한 뒤 땋은 '콘로우' 헤어스타일까지 기존 걸그룹들이 예쁘게 보이려고 꾸미는 방식과는 분명 차이가 난다. '왜 미모를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멤버들이 동시에 '발끈'한다. "우리는 이런 모습이 예뻐 보이더라고요. 평범한 건 딱 질색이에요."

그렇다고 이들이 처음부터 이런 모습으로 데뷔를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리더 라라는 "팀으로 뭉치기 전만 해도 나름 청순녀들이었어요. 남자들에게 번호를 알려달라는 얘기도 종종 들었을 정도"라며 "하지만 셋이 만나 가식이 없는 자연스러운 '진짜 음악'을 하다보니 이렇게 서서히 변하게 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러버소울의 주 장르는 시장에서 가장 힘들다는 걸스 힙합. 열에 아홉은 망해나간다는 걸스 힙합이지만 러버소울은 타이틀곡 '라이프(Life)'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매드클라운의 진한 랩핑으로 시작되는 '라이프'는 러버소울 3명의 멤버가 노래와 랩을 넘나들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토해낸다.

멤버 최초는 "러버소울의 최대 강점은 직접 작사, 작곡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팀을 결성하고 처음 만든 노래가 '라이프'인데 우리의 일상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라며 "멤버 각자가 느끼는 작은 행복들을 랩으로 표현했는데 그 진정성이 대중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랬어요"라고 전했다.

러버소울이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신인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줬기 때문이다. 멤버 3명의 자유스러운 몸놀림이며, 그루브를 타며 랩을 하는 모습은 흥에 겨워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여기에 멤버 각자의 개성이 아주 뚜렷하다. 멤버들은 "마치 바닐라, 초코, 딸기 아이스크림 같이 3가지 맛이 우리 팀에 다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라라는 멋을 부리지 않는 통통 튀는 느낌이 매력적이라면, 최초는 랩을 노래하듯이 부르는 것이 귀에 착착 감긴다. 막내 킴은 랩은 질러서 단단하게 만든다면, 노래는 가성으로 불러 색다른 느낌을 만든다.

걸스 힙합은 어지간한 랩 실력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그에 대한 부담이 상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러버소울은 "랩은 정석이 없는것 같아요. 우리가 랩을 아주 잘한다고 할 수 없지만 우리만의 랩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랩이 꼭 필요한 이유는 노래로 부르기에는 마땅하지 않은 것도 랩으로 완벽하게 소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힙합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배 부분의 노출이 많다. 당연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데, 라라는 "체질적으로 배만 살이 찌는 스타일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보니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배의 살은 전혀 의식되지 않았어요"라며 웃었다.

'라이프'로 인지도를 쌓은 러버소울은 데뷔 앨범에 수록된 '론리 프라이데이(Lonely Friday)'의 뮤직비디오를 오는 6일에 공개하며 다시 한번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 곡에는 요즘 '대세'로 떠오른 진실이 피처링으로 참여한데 이어 뮤직비디오까지 깜짝 출연한다.

러버소울의 등장에 방송가에서는 '2015년판 S.E.S'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S.E.S가 깜찍, 발랄함으로 90년대 말 뭇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면 러버소울은 솔직, 담백한 매력으로 2015년을 사는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올해 가장 핫한 신인인 여자친구의 청순함이 부럽지 않냐는 질문에 러버소울은 "그들이 우리를 부러워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우리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어할 겁니다"라고 자신했다.

러버소울이란 팀명은 세계적인 그룹 비틀즈가 지난 1965년 발매한 정규 6집의 타이틀 '러버소울'에서 따왔다. 멤버들은 "비틀즈가 이 앨범을 기점으로 보이밴드에서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도 비틀즈처럼 진정한 뮤지션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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