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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얼굴' 세트, 실제로 가보니 "역사+상상"

백지은 기자

입력 2014-11-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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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얼굴' 세트, 실제로 가보니 "역사+상상"
사진제공=KBS

팩션 세트장은 어떻게 다를까.



26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고은리 856 동현창호 안성 일죽세트장에서 KBS2 새 수목극 '왕의 얼굴' 현장공개가 진행됐다. 이날 공개된 현장은 A동과 C동에 있는 세트. A동에는 선조(이성재)의 침소, 편전, 귀인 김씨(김규리)의 처소, 김도치(신성록)의 주거지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아기자기한 세트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한증소. 지난 방송에서 광해군(서인국)과 선조가 비단 속적삼 차림으로 한증막을 즐겼던 곳이다. 국내 사극에서 한증막 신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 세트는 기본적으로 목재로 구성됐고 의자, 바가지, 각종 한약재 등이 오밀조밀하게 자리잡았다. 관계자는 "조선시대 왕들이 한증막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세조 역시 등창으로 한증막을 했다고 나와있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상상력을 덧입혀 세트를 구성했다. '왕의 얼굴' 모든 세트가 기본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C동은 역대 왕들의 어진이 봉안된 선원전을 비롯해 좀더 규모가 큰 세트들로 구성됐다. 선원전은 혈통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왕실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장소이자 극중 광해의 불안한 성장기를 보듬어주는 핵심적 공간. 그만큼 제작진은 600년 전 조선왕들의 특징을 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어진 제작을 위해 각종 사료를 비롯해 태조와 후대의 어진을 참고해 모사와 복원에 힘을 실었다. 다만 선원전 자체는 상상력을 더해 캐릭터와 컨셉트에 맞게 재창조했다는 후문.

이날 C동 선원전 세트에서는 광해와 김도치의 대면이 이뤄졌다. 수차례 리허설과 촬영이 거듭됐지만, 배우들은 지친 기색 없이 촬영에 임했다. 동선, 표정, 타이밍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극에 몰입했다. 관계자는 "1분 분량을 촬영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귀띔했다.

다만 촬영에 있어 어려운 점은 있었다. 1호 방해주자는 파리. 다행히 날씨가 추워져 숫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파리떼의 출몰은 촬영을 지연되게 했다. 실제로 이날 촬영에서도 파리 한 마리가 서인국의 갓에 내려앉아 재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방해주자 2호는 헬리콥터 소음이다. 세트장 위로 지나가는 헬리콥터의 소음이 들릴 때마다 촬영이 일시 중단됐다. 3호 방해주자는 추위.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제작진은 세트장에 급하게 히터를 설치, 추위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16년 간 폐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던 광해가 관상을 무기로 삼아 운명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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