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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봉준호의 감독 3연타석 홈런, '타짜2' 강형철도 가능할까?

고재완 기자

입력 2014-07-29 14:32

수정 2014-07-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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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봉준호의 감독 3연타석 홈런, '타짜2' 강형철도 가능할까?
강형철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과속스캔들' '써니'로 연타석 홈런을 친 강형철 감독이 세번째 흥행도전에 나선다. 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타짜: 신의손'(이하 타짜2)은 전편에 이어 8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주인공이 고니(조승우)에서 대길(최승현)로 바뀌었다는 것 말고도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점이 보인다. 하지만 가장 관심거리는 역시 강감독의 재성공 여부다.



▶3연타석 홈런, 쉽지 않다

사실 충무로에서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세작품 연속 흥행이다. 많은 감독들이 첫번째 작품의 흥행 성공 후 두번째 작품에서 고배를 마신다. 두번째 작품에서 성공을 거둬도 세번째 작품에서는 한차례 굴곡을 겪는 것이 공식처럼 돼 있다.

이 공식에서 예외를 겪는 감독은 우리나라에 몇명되지 않는다. 2004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단번에 흥행 감독 자리에 오른 최동훈 감독은 '타짜'와 '전우치' '도둑들'을 연이어 흥행에 성공시키며 이같은 징크스를 깬 감독이다.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흥행감독 자리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괴물' '마더' 설국열차'까지 계속해서 흥행작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거장 박찬욱 감독도 '공동경비구역 JSA'와 '올드보이' 사이에는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흥행 참패작이 있다. 올해만 해도 '오싹한 연애'의 황인호 감독은 '몬스터'로 흥행에 실패했고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 역시 '우는 남자'로 아쉬움을 맛봤다. 그만큼 관객들의 눈은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다음 작품을 원한다.

▶'과속스캔들' 820만 '써니' 730만

강형철 감독은 2008년 '과속스캔들'이라는 작품으로 충무로에 충격을 안겼다. 820만 관객(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을 모은 '과속스캔들'은 저예산 오락 영화가 완성도를 통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강 감독을 단숨에 흥행감독 자리에 올려놨다. 당시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흥행에 한국 영화계는 충격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번째 작품 2011년 '써니'도 마찬가지였다. 톱스타도 등장하지 않고 우울했던 80년대를 다룬데다 단순히 좀 놀던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분 복고 트렌드와 함께 흥행열풍에 선 '써니'는 73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제 강 감독은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세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것이 '타짜2'다. 하지만 강 감독에게는 이번 작품도 만만치 않다. 역시나 환경도 별로 좋지 않다. '타짜2'는 여름에 하정우 강동원 최민식 류승룡 손예진 김남길 김윤석 박유천 등 쟁쟁한 배우들을 모두 본 관객들 앞에 추석 때나 돼서야 개봉한다. 주연배우는 아직 영화배우로는 신인급인 최승현과 신세경이다. 전편 '타짜'와의 연결고리는 아귀 김윤석과 고광렬 유해진 뿐이다. 아직 대중들에게 그리 큰 기대를 받고 있지도 않다.

▶강 감독의 자신감, 성공으로 이어질까

강 감독은 29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타짜2' 제작보고회에서 남다른 자신감을 선보였다. 그는 "8년 전 685만 관객을 불러 모은 '타짜'의 속편을 맡았다. 하지만 부담을 가졌다면 도전하지 못했다. 나는 새로운 '타짜'를 관객의 한사람으로서도 너무 보고 싶었다. 처음의 목표는 오로지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덧붙여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타짜' 시리즈가 최고의 명품 시리즈가 되길 바란다"고 못박았다. 강 감독은 "물론 메인 플롯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매 편 감독이 바뀌면서 감독만의 개성과 그 시대를 담는 다르면서도 공종하는 재미가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대박이 나면 '타짜2' 무삭제판을 개봉하겠다. 여러가지 이유로 다는 못 보여드리는 부분들이 있는데 영화가 잘 되면 투자사들의 도움을 받아 무삭제판을 개봉하도록 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강 감독이 '타짜2'를 또 다시 성공시키며 충무로의 새로운 '미다스 손'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뚜껑은 올 추석에 열릴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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