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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연인', 지현우 기억상실증 꼭 그래야만 했나요?

백지은 기자

입력 2014-07-29 08:34

'트로트의 연인', 지현우 기억상실증 꼭 그래야만 했나요?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이 삼천포로 빠졌다.



28일 방송된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장준현(지현우)이 해리성 기억상실증 판정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준현은 최춘희(정은지)를 구하려다 머리를 크게 다쳐 수술까지 받았던 상황. 의식을 되찾았으나 그의 기억은 최춘희와 처음 만난 마라톤 대회에서 멈췄고, 그동안의 좋은 기억은 잃어버렸다. 이에 최춘희에게 폭언을 퍼부었고 최춘희는 크게 상처받고 눈물 흘린다. 반면 사고의 주범인 박수인(이세영) 모녀는 뻔뻔한 모습이었다. 엄마 양주희(김혜리)는 자신의 딸이 진범이라는 걸 알면서 사건 당일 박수인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모조리 삭제하고 최춘희를 퇴출시킨 계획을 짜는 한편 딸에게는 장준현과 로맨스를 키울 것을 지시한다. 박수인 역시 최춘희를 찾아가 "장준현에게서 떨어지라"며 반 협박까지 했다.

'주인공 기억상실증' 공격에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물론 '트로트의 연인'이 신선한 장르물은 아니었다. 캔디형 캐릭터를 주축으로 한 로맨스 코미디물이라 일정 선까지는 예측 가능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오선형 작가의 저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오선형 작가는 '동안미녀'를 집필했을 때도 초반 부진한 스코어를 냈지만 쫄깃한 대본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던 인물. 이에 '트로트의 연인' 역시 뻔한 구조를 어떻게 색다른 방법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10회까지는 뻔한 스토리이긴 해도 남녀주인공의 달달한 케미가 살아나면서 고정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렀던 장준현이 기억을 되찾고 박수인 모녀를 응징, 최춘희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공식이 보이는 극 전개에 시청자들도 뿔이 난 것.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제발 기억상실증만 아니길 바랐건만…', '뻔히 스토리가 보이는데 그러면 누가 드라마를 재밌게 보겠습니까', '가면 갈수록 막장으로 가는 느낌'이라는 등 쓴소리를 남겼다.

이날 방송된 '트로트의 연인'은 7.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7.6%)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트라이앵글'은 9.2%, SBS '유혹'은 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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