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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깡으로~' 안방극장 점령한 '악바리 3총사'?

백지은 기자

입력 2014-07-27 16:11

수정 2014-07-2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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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깡으로~' 안방극장 점령한 '악바리 3총사'?
사진제공=KBS

방송가 대세는 '악바리'다.



최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김창완은 "아이유는 보통 악바리가 아니다"고 폭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악바리는 '근성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근성 하나로 '국민 여동생' 타이틀을 거머쥐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유처럼 방송가에도 악바리들이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 악바리 3인방을 살펴봤다.

▶ '조선악바리' 이준기

KBS2 수목극 '조선총잡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준기는 자타공인 악바리 배우다. 극중 이준기가 연기하는 박윤강은 낮에는 일본인 한조로, 밤에는 박윤강 본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아버지를 죽인 총잡이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개화기 시대 일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이준기는 당시 사용했던 일본어 고어를 따로 공부하는 한편 작품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오타니 료헤이에게 일본인 특유의 습관이나 제스처 등을 배우기도 했다. 또 액션에도 욕심을 내 따로 무술 연기를 배우기도 했다. 사전 작업이 이렇게 철저했지만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는 더욱 근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건준CP는 "이준기는 열정이 대단한 배우"라며 "감독이 OK사인을 하면 해당 신 촬영은 마무리된 거다. 그런데 이준기는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다른 액션으로 한 번만 더 찍어보자고 한다. 밤샘 촬영에 날씨까지 무더워 지칠 법도 한데 주연 배우가 그렇게 열의를 갖고 촬영에 임하니 촬영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준기 본인의 마인드도 무한 긍정이다. 그는 "여름이라 제작진 및 출연진이 많이 지칠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는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촬영이 끝나면 땀에 젖어 소매가 시스루 룩이 되지만 액션을 하며 쾌감을 느낀다. 거기에 빠져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반 미친 사람처럼 하고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죽을 것 같이 액션을 하지만 이 장면이 방송에 나가고 시청자분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실성한 것처럼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준기의 열연에 극찬이 쏟아지는 건 당연지사. 시청자들은 '믿고 보는 배우', '미친 연기력',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하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는 등 탄성을 자아냈다. 이에 힘입어 '조선총잡이'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목극 전쟁에서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 '트로트 악바리' 정은지

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에 출연하고 있는 에이핑크 정은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악바리다. 데뷔작인 tvN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지상파 드라마 주연자리까지 단번에 꿰찬 그는 '생활 밀착형 연기'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이란 핸디캡이 있지만, 이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건 역시 근성.

소속사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 일정과 에이핑크 스케줄이 겹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벽에 숙소에 들어왔다가 또 새벽에 나가는 식이라 다른 멤버들조차 정은지를 보기 어렵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정은지는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는다. 잠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잠도 자지 않고 대본을 읽으며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정은지의 노력은 시청자들도 알아봤다. '트로트의 연인'이 시청률 면에서는 잠시 주춤한 상황이지만, 방송이 끝나면 연인 정은지와 지현우의 케미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일취월장하는 정은지의 연기에 시청자들 역시 '정은지가 우는데 나도 같이 울었다', '정은지는 연기돌이 아닌 배우로 인정해줄만 하다', '이렇게 연기 잘할 줄은 몰랐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 '억척 악바리' 김희선

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의 김희선도 악바리 근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청순 미녀'의 대명사였던 그가 선택한 캐릭터는 억척녀 차해원.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최소화 하고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등 화끈한 연기 변신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기에 기존 주말극 여주인공과는 달리 속 시원한 연기로 답답한 마음을 뚫어준다. 사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악바리 같은 면모로 서현철을 미행하고 강동석(이서진) 하영춘(최화정)에게 불편한 진실을 알려준다. 그러면서도 집에 돌아갈 수 없는 하영춘을 돌보고 남편 강동석에게 위로를 안겨주는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시청자들은 '의외로 강단있고 억척스러운 모습이 잘 어울린다', '김희선 보는 재미로 드라마 본다', '똑소리 나는 모습 너무 좋다'는 등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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