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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임지연 등 신인女배우 19금 베드신, 藥될까 毒될까

고재완 기자

입력 2014-04-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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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임지연 등 신인女배우 19금 베드신, 藥될까 毒될까
영화 '가시' 스틸. 사진제공=인벤트스톤, 노버스미디어코프

사실 베드신은 중견 여배우들도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아직 유교적인 보수성이 강한 나라에서 여성이 노출을 감행하며 베드신을 선보인다는 것은 꽤 큰 결심을 필요로한다. 중견 배우들조차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신인들이 도전하기는 더욱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예전 한 광고의 카피처럼 신인들에게는 이 베드신 한방이 향후 연기 인생을 바꿔놓을 천금 같은 홈런이 될수도, 정 반대로 아쉬운 '헛스윙' 삼진이 될 수도 있다.



▶90년대생 여배우, 19금 베드신 도전

이 가운데 최근 신인 여배우들이 과감하게 19금 베드신이 도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이는 영화 '가시'의 조보아다. 지난 10일 개봉한 '가시'에서 조보아가 맡은 역할을 여고생 영은. 그는 준기(장혁)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겁없는 소녀다. 이를 위해 조보아는 10m 높이에서 다이빙을 하기도 하고 와이어 촬영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격적인 베드신이다. 장혁을 '팜므파탈'적 매력으로 사로잡는 베드신에서 조보아는 눈빛부터 몸짓까지 섹시미를 과시했다.

다음 타자는 영화 '인간중독'에 출연하는 신예 임지연이다. 임지연은 다음달 15일 개봉하는 영화 '인간중독'에서 종가흔 역을 맡아 송승헌과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19금 멜로 영화다. 특히 남편 상관인 김진평(송승헌)과 펼치는 파격적인 정사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방자전' '음란서생' 등으로 19금 연출에 탁월한 영상미를 선보였던 김대우 감독의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전 심청전을 현대로 옮겨와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마당 뺑덕'에서는 신예 이솜이 파격 베드신을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정우성은 시력을 잃어가다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대학교수역을 맡았고 이솜은 순수한 지방소녀로 이런 정우성과 불륜에 빠지다 팜므파탈로 변하는 역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농도 짙은 베드신을 선보이게 된다.

▶쉽지않은 선택, But 성공한다면…

이들은 모두 90년대 생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19금 베드신에 도전했다는, 그것도 톱스타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인 여배우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 이에 대해 조보아는 "당연히 부담은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안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작품 속에서 베드신 자체가 중요한 신이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덧붙여 그는 "서연(선우선)의 감정을 끌어내는 장면인데 행위적인 것 보다는 감정이 중요한 신이었다. 영은이 멋지게 소호해내야하는 신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순히 노출에 집중하기 보다는 작품 속에 왜 베드신이 들어가게 됐는지 집중하겠다는 말이다.

물론 이 한 번의 베드신이 연기인생을 좌우할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 하지만 자칫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차기작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데뷔작부터 과강함 베드신에 도전했던 신인 여배우 A양은 "이후 들어오는 작품은 모두 19금 베드신을 내세운 것이었다. 오디션을 보다 몇몇 제작사에서는 에로배우 취급도 받았다. 더이상 방법이 없어 배우 생활을 포기할까 고민중이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은교'의 김고은처럼 성공 사례도 많다. 김고은은 첫 영화에서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였고 각종 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쓰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 단번에 연기파 배우 대열에 들어서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작품에서도 오히려 '여러가지 캐릭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평가받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차기작 '몬스터'나 '협녀: 칼의 기억'은 이전 캐릭터와 전혀 겹치는 부분이 없다.

때문에 베드신이 신인 여배우에게 약(藥)이 될지 독(毒)이 될지는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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