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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SM, '10년 독주 시대' 끝났다! '뛰는 SM' vs '나는 YG'

이정혁 기자

입력 2012-09-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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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10년 독주 시대' 끝났다! '뛰는 SM' vs '나는 YG'
SM엔터테인먼트의 하반기 최대 기대주인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00년 코스닥에 상장돼 '엔터주 1호'란 자부심으로 10년 이상 이어져왔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독주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한때 SM의 아성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었다. 현재 K-POP 열풍은 SM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독주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징후는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SM의 야심작인 EXO가 아직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기대하지도 못한 의외의 곳(?)에서까지 대박을 터뜨리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뛰는 SM 위에 나는 YG?

SM의 올 상반기 성적은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역대 최고다. SM은 올 2분기 323억8662만8487원의 매출을 기록, 상반기 누적 매출만 708억6287만9713원을 나타냈다. SM이 코스닥에 상장된 지 10년 남짓만의 최고 기록임은 물론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405억9246억5358원) 대비, 무려 300억원 이상 상승한 매출액을 보였다.

SM은 올 상반기 소녀시대의 첫번째 유닛인 태티서를 시장에 연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에프엑스도 신보 '일렉트릭 쇼크'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등 소속 걸그룹들이 맹활약했다. 이 덕분에 올 상반기 SM은 지난해 동기 보다 대폭 오른 220억2633만482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만 191억1397만8540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반기 실적 중 최고다. 7월 컴백한 보아와 슈퍼주니어의 새 앨범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역시 SM"이란 평을 들었다.

그런데 YG가 잘해도 너무 잘했다. YG의 올 상반기 매출은 406억7180만5730원. 지난해 동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이후 대박을 향한 탄탄대로를 확실히 뚫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여러 측면에서 장밋빛 기대를 하게 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싸이의 초대박행진이 두드러진다. 최근 MTV 시상식에서 자신감 넘치는 무대와 한국어 수상소감으로 또 한번 팬들을 놀라게 한 싸이. 그러나 이는 출발점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시우 연구원은 "2012년 싸이의 매출 비중은 9%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4분기 이후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함께 싸이의 초상권을 활용한 MD 상품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면 매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며 "싸이가 미국, 일본으로 진출하는 계획에 따라 실적의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양현석-민석 형제, 연예계 주식부자 1위 등극

이같은 기대감에 시장은 벌써 반응하기 시작했다.

YG의 양현석-양민석 형제는 지난 5일 당당히 연예계 주식부자 1위에 등극했다. 당시 YG의 종가는 전일 대비 1800원 상승한 6만4000원. 이 덕분에 양현석 프로듀서의 지분(356만9554주·34.59%) 가치는 2284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동생 양민석 대표이사의 지분(72만4014주·7.02%)까지 합하면, 이들의 지분가치는 2747억8800만원에 달한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수장인 이수만의 지분(439만2368주·21.50%) 가치인 2486억800만원을 뛰어넘는 기록.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양현석 프로듀서가 오랜 꿈을 이뤘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YG가 코스닥에 힘겹게 상장된 이후 양현석 프로듀서의 두번째 목표는 SM과 이수만 프로듀서를 주식시장에서 이기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싸이의 전세계적 열풍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상장 1년도 안돼 그 꿈의 상당 부분을 이뤘다"고 밝혔다.

주가도 YG가 SM을 추월한지 이미 오래됐다. 10일 현재 YG는 6만2500원, SM은 5만6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재료가 넘쳐나는' YG, 반면 SM은….

SM의 하반기 라인업은 동방신기의 컴백으로 시작된다. 이달 말 동방신기가 컴백하고 나면 소녀시대가 빠르면 10월에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그리고 EXO가 정규 앨범을 낼 전망이다. 현재로는 신인 가수나 그룹의 데뷔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 즉 소녀시대의 성적에 SM엔터테인먼트의 하반기 성적이 좌지우지될 형상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적 측면에서, 우려가 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대감은 연일 상한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다 청신호다. 싸이가 해외에서 YG의 깃발을 휘날리고 있다면,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국내 시장을 튼튼히 지키고 있다. 지드래곤은 19금 싱글 '그 XX'으로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고, 15일 미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여기엔 걸그룹 2NE1이 월드투어로 연기했던 정규 앨범을 10월에 낸다.

이같이 기존 멤버들이 든든히 버텨주는 가운데 기대주들까지 가세한다. SBS 'K팝스타'가 만들어낸 스타 수펄스와 YG표 소녀시대로 불리는 걸그룹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YG표 소녀시대는 그간 YG의 라인업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여성가수 부문을 채운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양한 음악과 형태의 라인업이 완성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장의 기대감을 높여줬다는 평이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싸이 열풍은 K-POP의 인기가 아이돌 가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3분기에는 2NE1과 싸이의 국내 콘서트 실적이 집계된다. 또 빅뱅의 일본 콘서트 등이 해외 로열티 수익으로 집계될 것이기에 하반기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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