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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프리뷰] 박지수 vs 김단비 '에이스의 시간'. 챔프전 최대 승부처 3차전. 3가지 핵심 포인트

류동혁 기자

입력 2024-03-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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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수 vs 김단비 '에이스의 시간'. 챔프전 최대 승부처 3차전. 3…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청주 KB는 여전히 강한 저력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예상보다 강했다.



1승1패.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역대급 명승부로 진행되고 있다. 1, 2차전 모두 그랬다.

1차전 68대62 우리은행 승, 4쿼터 중반 10점 차로 뒤진 우리은행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 64대60 KB의 승, 숨막히는 혈투 끝에 KB가 막판 승부처에서 박지수의 경기지배력으로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3차전 28일 오후 7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경기가 챔프전 최대 분수령이라는 점은 설명이 필요없다. 1, 2차전 양팀은 서로의 미세한 아킬레스건을 공략했다. 양팀의 전략과 전술은 대부분 공개됐다. 3차전, '승리 여신'이 미소를 짓게 할 포인트 3가지를 짚어봤다.

▶에이스의 시간(박지수 vs 김단비)

KB 정규리그 1위의 일등공신은 박지수다. 강이슬, 허예은 등 호화멤버를 갖춘 KB지만, 박지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1패로 뒤진 2차전. 박지수는 37득점, 20리바운드로 우리은행의 골밑을 폭격했다. 4쿼터 막판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결국 박지수의 결정적 득점으로 귀중한 1승을 따낼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막는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허예은과의 2대2 공격에 대비해, 수비 포메이션을 완벽하게 조정했다. 외곽 오픈 찬스를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박지수의 골밑 포스트업 허용 빈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 더블팀 & 로테이션 수비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2차전이 끝난 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수에 대한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박지수가 그렇게 플레이하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트랜지션과 파이브 아웃 형태의 모션 오펜스가 주요 공격 루트다. 그 중심에는 김단비가 있다. 센스가 탁월하고, 돌파, 미드 점퍼, 3점슛이 모두 가능한 리그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 게다가 수비에서도 박지수를 마크하면서 속공까지 주도한다. 2차전 후반은 박지수와 김단비의 '쇼다운'이 펼쳤다. 승부처에서 어떤 에이스가 좀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까, 3차전 승패 핵심 변수다.

▶KB 지역방어 vs 우리은행 3점슛

KB는 지역방어를 사용한다. 우리은행의 '박지수 매치업 헌팅'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작업이다. 센터 박지수는 강력한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단, 장신으로 어쩔 수 없는 외곽 수비의 약점이 있다.

특히 김단비와 박지현은 리그 최고의 돌파 능력을 자랑한다. 대인방어로 박지수가 김단비와 박지현을 외곽에서 맡으면, 돌파를 저지할 수 없다. 박지수가 외곽으로 끌려나오면, KB의 리바운드 약점도 생긴다. 때문에 1, 2차전 모두 KB는 박지수를 골밑에 두고, 4명의 선수가 로테이션을 도는 변형 지역방어를 유지하고 있다.

어떤 변형을 가해도 결국 지역방어는 외곽 수비에 약점이 생긴다. 특히 코너에 오픈 3점슛이 날 공산이 높다. 2차전, 우리은행은 2, 3쿼터 리드를 잡았지만, 고비마다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특히, 3쿼터 5개의 3점슛이 모두 빗나갔다. KB의 지역방어와 거기에 대응하는 우리은행의 3점슛. 3차전 핵심 포인트다.

▶X펙터 전쟁

1차전을 돌아보자, 우리은행은 나윤정이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우리은행이 승리했다. KB는 이윤미가 3점슛 3방을 터뜨렸다. KB는 1차전 4쿼터 중반까지 10점 차의 리드를 잡아냈다.

양팀의 힘이 팽팽한 상황. 결국, 양팀 사령탑이 예상치 못하는 X 펙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3차전이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골밑 박지수를 견제하기 위해 외곽 오픈 3점슛을 허용하는 수비를 한다. 강이슬과 허예은이 아닌 나머지 선수에게 3점슛 찬스를 준다. KB의 정규리그, 그리고 플레이오프 고민이다.

이윤미, 김예진, 심성영 등이 1~2방만 외곽에서 꽂아주면, 우리은행 수비 시스템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반면, 우리은행은 KB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 3점슛이 필요하다. 나윤정을 비롯, 이명관, 고아라 등이 외곽에서 3점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 팽팽한 힘 싸움. 3차전은 X 펙터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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