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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예상했을까. 하나원큐, BNK 78대65 완파. 시즌 10승+4강 진출, 꿈의 목표 현실로 다가왔다

류동혁 기자

입력 2024-01-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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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예상했을까. 하나원큐, BNK 78대65 완파. 시즌 10승+4…
하나원큐.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천 하나원큐의 목표 초과달성이 가능할까. 꿈으로만 보였던 '4강 진출'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나원큐는 13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 WON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부산 BNK를 78대65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하나원큐는 6승10패 불안한 4위. BNK는 김한별의 복귀로 팀 시스템을 재건하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대대적 반격을 꾀하고 있었다. 4승13패에 불과했지만, 4위 하나원큐와의 격차는 불과 2.5게임 차.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1.5게임 차로 압박할 수 있었다. 4강 경쟁은 안개 속에 빠지는 형국이었다.

BNK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4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단, 2강 우리은행과 KB와 잇따라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우리은행전에서는 56대59, 3점 차로 석패.

하나원큐는 위기였다.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2연패를 기록했다. 김정은을 비롯해 신지현 양인영 등 주전 코어들의 체력적 부담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다.

하나원큐의 조직력은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날 김정은 양인영 신지현 뿐만 아니라 김시온 정예림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고르게 활약했다는 것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의미.

시즌 초반 하나원큐의 날카로운 조직력이 그대로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반면, BNK는 안혜지와 김한별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하나원큐의 강한 압박에 막혀 이소희, 진 안이 모두 승부처에서 불안했다.

1쿼터 24-12로 앞선 하나원큐는 2쿼터 BNK의 반격이 고전했다. 43-38로 전반을 마친 하나원큐는 4쿼터 승부처에서 강력한 활동력으로 BNK를 압박했다. 반면 BNK는 김한별의 체력이 떨어졌고, 안혜지의 실책이 계속 나왔다. 진 안과 이소희는 하나원큐의 강한 수비에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하나원큐는 승부처를 지배하며 13점 차의 낙승을 거뒀다.

2020~2021시즌(11승19패)을 끝으로 하나원큐는 두 시즌 연속 최하위를 했다. 2021~2022시즌에는 5승25패, 지난 시즌에는 6승24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강이슬 등 주요 선수들을 놓쳤고, 성급한 트레이드로 강유림, 이해란 등의 자원도 놓쳤다. 고위 수뇌부의 잘못된 판단, 코칭스태프의 미숙함이 겹쳐졌다.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도 문제가 많았다.

단, 지난해 여름 하나원큐는 새롭게 부임한 정석화 단장을 주축으로 팀 컬러를 완전히 바꿨다. 삼성생명 수석코치로 지도력을 검증받은 김도완 감독을 데려왔고, 신지현과 FA 재계약을 했고, 김정은을 FA로 데려왔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김시온을 바꾸는 파격적 트레이드도 했다.

모두 긍정적 효과로 돌아오고 있다. 올 시즌 하나원큐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다. '최하위를 탈출할 수 있을까'가 대부분 전문가들의 주된 초점이었고, '시즌 10승 달성이 쉽지 않다'는 냉소적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시즌 초반부터 김정은을 중심으로 신지현과 양인영의 삼각편대, 정예림의 성장, 그리고 김시온의 적재적소 활약 등을 앞세워 강력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견고한 수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정규리그 30경기 중 17경기를 치렀다. 7승10패. 5할 승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수치다. 시즌 10승은 코 앞에 다가왔다. 게다가 리그 4위, BNK와의 격차를 3.5게임 차로 벌렸다. 4강 진출 확률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하나원큐의 돌풍, 그리고 4강 진출. 현실이 되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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