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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에 불어닥친 역대급 이적,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남정석 기자

입력 2021-10-19 11:04

수정 2021-10-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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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에 불어닥친 역대급 이적,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역대급 이적, 시너지 효과는?'



여자 프로농구(WKBL)가 24일 2021~2022시즌을 시작한다. 그 어느 해보다 올 시즌이 관심을 받은 이유는 여러가지다. 6개 구단 가운데 절반인 3개 구단의 사령탑이 바뀐데다, 이해란(삼성생명) 박소희(하나원큐) 변소정(신한은행) 등 특급 신예들이 가세했다. 그런데 가장 주목을 받는 포인트는 단연 이적 선수들의 활약이다. 올 시즌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각 팀의 특급 스타들이 대거 팀을 옮겼다. '역대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18일 메타버스를 활용해 개최된 WKBL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적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이라는 항목으로 미디어와 선수, 팬들에게 설문 조사를 해서 결과를 발표했을 정도다.

이 가운데 3개 집단에서 단연 1위로 꼽은 선수는 국내 최고 슈터 강이슬(KB스타즈)이다. 강이슬은 7년간 뛰었던 하나원큐를 떠나 올 시즌을 앞두고 KB스타즈에 합류했다. 연봉은 양 팀 모두 최고 대우였으니,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은 당연 '우승'에 대한 열망이다. 초특급 센터인 박지수를 보유, 늘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꼽히는 KB스타즈는 비록 베테랑 강아정을 BNK썸으로 떠나 보냈지만 대신 강이슬을 품으며 올 시즌도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강아정이 발목 부상을 달고 있어 늘 불안 요소였는데, 27세로 한창 기량을 폭발하고 있는 강이슬의 합류는 말 그대로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강이슬의 강점은 평균 40%에 가까운 성공률의 3점포에서 터져 나오는 기복 없는 공격 본능이다. 여기에 젊은 선수 위주의 하나원큐에선 팀의 공수 리더 역할까지 해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KB스타즈에선 주로 공격에만 집중해도 될만큼 탄탄한 선수층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잘 건져내는 것은 물론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능력까지 붙고 있는데다, 심성영과 더불어 피딩 능력이 뛰어난 가드 허예은이 성장하고 있고 블루워커인 염윤아와 김민정, 여기에 김소담 최희진 등 식스맨 자원까지 풍부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5년간 하나원큐에서 코치로 자신을 지도했던 김완수 감독이 함께 KB스타즈로 옮겨온 것도 든든한 요소다.

고향팀인 BNK썸으로 이적한 강아정 그리고 삼성생명을 지난해 우승으로 이끈 후 역시 강아정과 같은 유니폼을 입는 김한별 등 두 베테랑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6개 구단 중 가장 평균 연령이 어린 선수로 짜여진 신생팀으로, 리더의 부재로 인해 승부처에서 늘 무너졌던 BNK는 두 선수의 합류로 일약 중상위권을 노려볼 팀으로 급부상 했다.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명품 포워드 출신 박정은 감독의 새로운 부임과 더불어 안혜지 김소희 진 안 등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과 어떤 조화를 펼쳐낼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내외곽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두 선수이지만 늘 달고 있는 크고 작은 부상이 변수다. 따라서 풀타임보다는 승부처에서 주로 기용되면서 해결사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각각 삼성생명과 하나원큐로 이동한 강유림과 구 슬도 팬과 선수들로부터 큰 기대감을 받고 있다. 강이슬이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 기회를 얻어 슈터로서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른 강유림, 그리고 기복은 있었지만 BNK에서 거의 유일하게 슈터 역할을 했던 구 슬이 과연 기존 선수들과 얼만큼의 팀워크로 뭉칠지가 두 팀의 시즌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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