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WKBL)가 24일 2021~2022시즌을 시작한다. 그 어느 해보다 올 시즌이 관심을 받은 이유는 여러가지다. 6개 구단 가운데 절반인 3개 구단의 사령탑이 바뀐데다, 이해란(삼성생명) 박소희(하나원큐) 변소정(신한은행) 등 특급 신예들이 가세했다. 그런데 가장 주목을 받는 포인트는 단연 이적 선수들의 활약이다. 올 시즌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각 팀의 특급 스타들이 대거 팀을 옮겼다. '역대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18일 메타버스를 활용해 개최된 WKBL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적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이라는 항목으로 미디어와 선수, 팬들에게 설문 조사를 해서 결과를 발표했을 정도다.
이 가운데 3개 집단에서 단연 1위로 꼽은 선수는 국내 최고 슈터 강이슬(KB스타즈)이다. 강이슬은 7년간 뛰었던 하나원큐를 떠나 올 시즌을 앞두고 KB스타즈에 합류했다. 연봉은 양 팀 모두 최고 대우였으니,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은 당연 '우승'에 대한 열망이다. 초특급 센터인 박지수를 보유, 늘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꼽히는 KB스타즈는 비록 베테랑 강아정을 BNK썸으로 떠나 보냈지만 대신 강이슬을 품으며 올 시즌도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강아정이 발목 부상을 달고 있어 늘 불안 요소였는데, 27세로 한창 기량을 폭발하고 있는 강이슬의 합류는 말 그대로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고향팀인 BNK썸으로 이적한 강아정 그리고 삼성생명을 지난해 우승으로 이끈 후 역시 강아정과 같은 유니폼을 입는 김한별 등 두 베테랑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6개 구단 중 가장 평균 연령이 어린 선수로 짜여진 신생팀으로, 리더의 부재로 인해 승부처에서 늘 무너졌던 BNK는 두 선수의 합류로 일약 중상위권을 노려볼 팀으로 급부상 했다.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명품 포워드 출신 박정은 감독의 새로운 부임과 더불어 안혜지 김소희 진 안 등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과 어떤 조화를 펼쳐낼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내외곽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두 선수이지만 늘 달고 있는 크고 작은 부상이 변수다. 따라서 풀타임보다는 승부처에서 주로 기용되면서 해결사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