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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48점 돈치치> 42점 듀란트+릴라드+라빈+부커+테이텀', 여기에 미국 드림팀 숙제가 있다

류동혁 기자

입력 2021-07-28 07:20

수정 2021-07-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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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점 돈치치> 42점 듀란트+릴라드+라빈+부커+테이텀', 여기에 미…
루카 돈치치.사이타마(일본)=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루카 돈치치는 도쿄올림픽에서 조국 슬로베니아를 대표해서 뛰고 있다. 맹활약이다. 첫 출전한 올림픽 첫 경기 아르헨티나전. 48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118대110의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 드림팀은 좋지 않았다. 프랑스를 맞아 76대83으로 패했다.

케빈 듀란트가 10득점, 대미안 릴라드가 11득점, 잭 라빈이 8득점, 데빈 부커가 4득점, 제이슨 테이텀이 9득점을 기록했다.

5명의 선수는 NBA에서 내노라하는 득점 기계들이다. 듀란트는 리그 최고의 슈터이고, 릴라드는 공격형 포인트가드의 대명사다. 스테판 커리와 더불어 슈팅 능력이 가장 좋은 가드로 꼽힌다.

잭 라빈은 시카고 불스의 절대적 에이스로 매 경기 30득점 안팎을 찍는다. 데빈 부커는 피닉스의 에이스. 테이텀 역시 보스턴을 '하드캐리'한 득점 기계다.

미국 CBS스포츠는 '돈치치의 득점(48점)이 듀란트, 릴라드, 라빈, 부커, 테이텀의 합친 점수보다 더 많다. 여기에 미국 농구의 숙제가 담겨져 있다'고 했다.

매우 단순하게만 보면 '돈치치>듀란트+릴라드+라빈+부커+테이텀'라는 공식이 올림픽 첫 경기에 한해 성립된다.

물론, 이런 공식은 '부당'하다. 돈치치는 슬로베니아의 절대적 에이스다. 모든 공격 옵션이 그를 위해 맞춰져 있다. 팀 동료들이 스크린을 걸고, 2대2 공격을 하고, 그를 위해서 오프 더 스크린을 서 준다. 그 와중에 돈치치의 빛나는 재능이 발현된다. 최적의 팀 시스템이다. 결국 돈치치는 48득점을 할 수 있었다. 돈치치가 '하드캐리'했다고 해서 팀 농구의 개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팀 농구는 더욱 빛을 발한다.

반면, 미국 드림팀은 예선 첫 경기 혼란, 그 자체였다. NBA에서 득점보다는 수비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 즈루 할러데이가 13개의 야투를 쏘면서 18득점,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따.

듀란트는 12개의 야투를 쐈고, 릴라드는 10개를 쐈다.

라빈과 부커는 각각 6개, 테이텀은 9개를 쐈다. 물론 슈팅 효율이 떨어지긴 했다. 단, 공격 루트의 명확한 정리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외부적으로, 피닉스와 밀워키의 챔프전 이후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많고, 시즌이 끝난 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천하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정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드림팀의 숙제가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역시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폴, 카멜로 앤서니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다. 당시 듀크대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코비와 르브론을 공격 1옵션, 카멜로를 3&D 카드로 돌렸다. 속공에서는 크리스 폴이 중심이었다. 명확한 롤을 나눴고, 더 이상 슈셉스키 감독이 할 것은 없었다. 선수들이 알아서 다 했다.

그 당시보다, 지금 도쿄올림픽 미국 드림팀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최소한의 팀 워크를 맞출 시간이 필요한데, 일정 때문에 그렇지 못했다. 프랑스와의 1차전은 이런 '딜레마'가 총체적으로 나온 경기였다. 이런 혼란함 속에서 클러치의 달인 릴라드마저 승부처에서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즉, 미국 현지 매체들은 '듀란트와 릴라드를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이 어떤 포메이션으로 공격 효율을 극대화시킬 지에 대한 부분이 미국 드림팀의 숙제'라고 했다. 릴라드는 '혼란스러운 게 맞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팀이 필요한 부분을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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