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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는 안덕수 감독 출사표 "전쟁은 이기러 나가야 한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3-05 06:05

물러설 곳 없는 안덕수 감독 출사표 "전쟁은 이기러 나가야 한다"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쟁은 이기러 나가야 한다."



파이널스테이지를 앞둔 안덕수 청주 KB스타즈 감독이 굳은 각오를 다졌다.

안 감독이 이끄는 KB스타즈는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KB스타즈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압도적 높이를 앞세워 우승할 것으로 보였다. 뚜껑이 열렸다. 예상이 깨졌다. KB스타즈는 다소 들쭉날쭉한 경기력 속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했다. 인천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도 썩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상대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하지만 KB스타즈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강아정 김민정 등이 고비마다 활약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안 감독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가 10경기 같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남는 자가 승리한다. 선수들과 의기투합해서 해피엔딩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상대는 삼성생명이다. KB스타즈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에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특히 삼성생명은 PO에서 '1위' 아산 우리은행을 잡고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2001년 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 이후 무려 20년 만에 정규리그 4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기록을 작성했다. 게다가 1위 팀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까지 얻었다. 그야말로 분위기가 하늘을 찌른다.

안 감독은 "삼성생명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 김보미 김한별 배혜윤 윤예빈 등이 펄펄 난다. 벤치 선수들의 감각도 매우 좋다. PO에서 신한은행의 김단비를 막았다면, 이번에는 삼성생명의 김단비도 막아내야 한다. 반면, 우리 팀은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 사실 강아정은 뛸 수 없는 상태다. 발목이 정말 좋지 않다. 최희진도 족저근막염 통증을 참고 뛴다. 염윤아도 허리 부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왕좌를 향한 전진에 물러섬은 없다. 안 감독은 "스포츠라는 것이 이변이 있다. 절대라는 것은 없다. 정말 열심히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우리도 절대 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비바람, 태풍을 맞으며 여기까지 왔다. 힘들게 온 만큼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전쟁은 이기러 나가야 한다. 반드시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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