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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10개 구단 외인 중간점검. KCC A+. DB F, 나머지 8개 팀은?

류동혁 기자

입력 2020-11-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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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 구단 외인 중간점검. KCC A+. DB F, 나머지 8개 팀은…
KCC 타일러 데이비스(왼쪽)와 DB 타이릭 존스.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남자프로농구는 휴식기를 취하고 있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았던 부분. 전직 NBA 리거들이 대거 몰려든 외국인 선수 판도였다.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압도적 모습을 보이진 못하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KCC) 아이재아 힉스(삼성) 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단, 부진한 외국인 선수도 많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간점검. 평점으로 매겨봤다.

▶KCC=A+

KCC는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라건아 백업으로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KCC는 과감했다. 타일러 데이비스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강력한 골밑 장악력을 보이면서 KCC를 1위로 올려놓았다. 라건아가 불의의 부상을 입었지만, 데이비스는 거칠 것이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 자밀 워니를 두 차례나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KCC는 라건아가 회복 중이다. 타일러 데이비스와 선의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올 시즌 KCC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40분 내내 최상급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있다.

▶전자랜드=B+

전자랜드 에릭 탐슨은 2옵션 '스틸픽'이었다. 운동능력과 활동력 외에는 별다른 강점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활동력으로 코트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강력한 운동능력과 파워로 1옵션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단, 전자랜드는 헨리 심스가 다소 고민이다. NBA 출신으로 강력한 높이를 지녔지만, 공수에서 평범한 모습이다. 특히 승부처, 1대1 상황에서 효율이 높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SK=A-

SK 자밀 워니는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1m99의 키에 올 시즌 높이에서 다소 고전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플로터로 1대1 공격에서 효율성을 극대화.

여기에 팀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까지. 지난 시즌 빅3로 꼽힌 라건아, 캐디 라렌 중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SK가 야심차게 데려온 닉 미네라스는 부진하다. 올 시즌 SK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유 중 하나였지만, 아직까지 평균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다.



▶현대 모비스=B+

숀 롱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발목 부상도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수비력은 극강이다. 1대1 골밑 수비 뿐만 아니라 블록슛, 2대2 헷지 등 세로 수비와 가로 수비는 모두 좋다. 단, 공격력에서는 다소 의문이다. 1대1 공격은 효율이 떨어진다. 또 체력적 부담감이 아직도 있다. 출전시간 25분을 넘어가면 효율이 떨어지는 모습이 있다. 자키넌 간트는 리그컵 대회 때만 해도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특유의 운동능력과 3점슛으로 현대 모비스의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KGC=C

당초 KGC는 상당히 좋은 외국인 조합 같았다. 얼 클락은 승부처에서 내외곽 득점을 생산할 수 있는 스코어러다. 파워가 약한 것으로 보였지만,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도 된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는 윙스팬이 길고 높이가 좋다. 여기에 스피드도 뛰어나다. KGC의 압박, 달리는 농구에 적합한 조합처럼 보였다.

하지만, 얼 클락은 외곽의 득점 비율이 높다. 몸상태가 좋지 않기 ??문에 저돌적 골밑 돌파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윌리엄스는 준수한 높이를 가지고 있지만, 경기를 읽는 능력이 떨어진다. 파워에서도 예상보다 약점이 많다.

KGC는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맥컬러를 교체 대기 중이다. 얼 클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맥컬러마저 올 시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중량감있는 빅맨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오리온=B-

오리온은 디드릭 로슨이 예상 외로 뛰어났다. 당초, 파워가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에 골밑 수비에 강력한 약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렇다.

하지만, 내외곽의 득점력이 상당히 뛰어났다. 정확한 3점포, 상대 허를 찌르는 돌파, 그리고 1대1에서 위력적 페이스 업 공격. 이승현, 이대성과의 조화도 좋다. 2옵션으로는 최상급 외국인 선수다.

단, 1순위 제프 위디가 문제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한 그는 공격력 부재가 심각하다. 당초, 수비형 센터로 뽑긴 했지만, 공격의 약점은 두드러진다. 단,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골밑에서 존재감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삼성=A-

아이재아 힉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벌써부터 손꼽힌다. 토털 패키지형 외국인 선수다.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수비력이다. 내외곽 수비에서 허점이 없다. 블록슛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의 외곽 수비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힉스의 블록슛 능력이 얼마나 좋은 지 알 수 있다. 여기에 가로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2대2 헷지는 교과서적이고, 위력적이다. 순간적으로 2대2 헷지에 따른 블리츠(더블팀)는 상당히 위력적이다.

공격력은 2% 부족한 면은 있다. 하지만 준수한 3점슛, 위력적 골밑 돌파와 거기에 따른 킥아웃 패스. 팀 동료를 활용하는 면이 돋보였다.

제시 고반은 아직까지 의문이다. 큰 키에 좋은 슛 터치를 지녔지만, 아직까지 골밑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KT=C+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마커스 데릭슨과 존 이그부누는 많이 뛰지 못했다는 점에서 낙제점이다. 데릭슨은 슈팅 능력은 뛰어났지만, 뇌진탕 증세 이후 출전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교체.

존 이그부누는 골밑 능력은 좋지만, 나머지가 모두 부족. 결국 무릎부상이 나오면서 브랜든 브라운으로 교체.

브라운은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다. KT와의 궁합이 잘 맞는다. 허 훈과의 2대2, 여기에 김영환 양홍석을 살려주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클리프 알렉산더는 골밑 지배력이 좋지만, 공격루트가 단순하다는 단점이 있다.



▶LG=B-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이다. 리온 윌리엄스는 여전히 성실하다. 그 외에 특출한 점은 없지만, 강한 활동력과 희생정신으로 팀 케미의 기본을 깔아준다.

문제는 캐디 라렌이다. 라렌은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올 시즌에도 1대1 매치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골밑 장아력도 있다. 하지만, LG가 추구하는 공격농구. 그 중 핵심인 트랜지션과 2대2 공격에서는 아직 잘 맞지 않는다.

1대1 공격을 선호하고, 김시래 조성민 이원대 등과 2대2 공격에서 스크린의 타이밍이 조금씩 늦다. 때문에 LG 공격이 미세하게 흐트러지고, 전체적 공격 기복으로 확대되고 있다.



▶DB=F

치나누 오누아쿠와 비시즌에 걔약하지 못했다. 걱정이 되는 팀이었다. 타이릭 존스, 저스틴 녹스와 계약.

녹스는 그래도 어느 정도 해준다. 2옵션으로 중간 정도 되는 외국인 선수다. 견고한 미드 점퍼, 그리고 골밑 수비를 지녔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문제는 1옵션 타이릭 존스다. 대학 졸업 이후 KBL에 입성한 존스는 운동능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2대2 공수에서 모두 허점이 많다. 운동능력 하나만 좋다.

결국 DB는 녹스를 1옵션으로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DB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물색 중이다. 타이릭 존스가 대상이다. 디욘테 버튼의 얘기도 나오는 가운데, 3~4명 정도의 후보군을 압축, 물색 중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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