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는 3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A대표팀은 3월 6일 용인에서 중국과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중국만 넘는다면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여자 대표팀은 이미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남자 A대표팀은 3월 26일 천안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5차전을 치른다. 북한, 요르단 원정길에 두번의 무관중 경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벤투호는 예상 외로 고전하며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월 경기를 잘 치러야 조 1위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작은 변수까지 통제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꼬였다. 이미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프로스포츠는 앞다퉈 리그를 축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K리그는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출범 이후 최초로 개막을 연기하기로 했다. 언제 리그가 재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미 배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은 무관중 경기로 남은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여자 A대표팀의 경우, 당장 경기 개최 여부도 확정이 되지 않았다. 경기가 예정된 용인시에서 경기를 여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공식적으로 거절 레터를 보낸 것은 아니지만, 용인시가 개최를 탐탁치 않게 보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협회는 용인시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한 상황이다. "용인시에서 프로농구가 이미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사태가 변하고 있는만큼 용인시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수들이 3월 6일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전제하에 준비를 해온만큼, 일정이 바뀌면 미묘하게 리듬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