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2년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KB스타즈에 3전 전패로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과 대접전을 펼쳐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 도전을 막아서는 인상적인 성과를 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2006 여름리그 이후 오랜 기간 챔프전 우승을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우승 도전의 적기로 보고 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물리치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개막전 승리를 비롯해 3승1패로 선두권을 질주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출전을 위한 브레이크를 전후해 무려 5연패에 빠졌다. 특히 지난 11월29일 BNK썸과 경기를 펼치다 외국인 선수 카이저가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이후 KEB하나(4일)와 KB스타즈전(6일)은 아예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펼친 영향이 컸다. 게다가 그 2경기가 모두 경기 중후반까지 리드를 하다 승부처에서 체력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한 탓에 선수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경기가 시작된 후 삼성생명은 윤예빈의 2점포와 김보미의 골밑슛에 이은 3점포로 1분30초만에 7점을 넣으며 힘을 냈다. 여기에 경기 시작 후 4분 넘게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은 지역방어도 효과적으로 작동됐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비키바흐를 활용해 외국인 선수가 없는 삼성생명의 골밑을 집요하게 노렸다. 신한은행이 13-11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시작된 2쿼터에선 삼성생명 배혜윤이 매치업 상대인 비키바흐가 없자 힘을 냈다. 배혜윤은 포스트업 혹은 과감한 골밑 돌파로 2쿼터에만 9득점을 올렸다. 반면 신한은행은 공수에서 가장 움직임이 활발한 노장 한채진이 1쿼터에만 4개의 파울을 기록, 벤치로 물러나자 팀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했다. 두 팀이 27-27로 전반을 끝낸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