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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삼성생명 6연패로 밀어넣으며 3위 지켜

남정석 기자

입력 2019-12-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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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삼성생명 6연패로 밀어넣으며 3위 지켜


"버틸 수 밖에 없다."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2년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KB스타즈에 3전 전패로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과 대접전을 펼쳐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 도전을 막아서는 인상적인 성과를 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2006 여름리그 이후 오랜 기간 챔프전 우승을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우승 도전의 적기로 보고 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물리치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개막전 승리를 비롯해 3승1패로 선두권을 질주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출전을 위한 브레이크를 전후해 무려 5연패에 빠졌다. 특히 지난 11월29일 BNK썸과 경기를 펼치다 외국인 선수 카이저가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이후 KEB하나(4일)와 KB스타즈전(6일)은 아예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펼친 영향이 컸다. 게다가 그 2경기가 모두 경기 중후반까지 리드를 하다 승부처에서 체력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한 탓에 선수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KB전을 마친 후 3일만인 9일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임 감독은 "카이저가 4주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가 들어올 때까지 버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쓸만한 외국인 선수를 당장 찾기 힘든 가운데, 삼성생명은 현재 신한은행에서 앨라나 스미스 대신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비키바흐가 오는 18일 계약이 끝나면 영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전을 포함해 3경기는 말 그대로 국내 선수로 버티면서, 연패도 빨리 끊어내야 하는 이중고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경기가 시작된 후 삼성생명은 윤예빈의 2점포와 김보미의 골밑슛에 이은 3점포로 1분30초만에 7점을 넣으며 힘을 냈다. 여기에 경기 시작 후 4분 넘게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은 지역방어도 효과적으로 작동됐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비키바흐를 활용해 외국인 선수가 없는 삼성생명의 골밑을 집요하게 노렸다. 신한은행이 13-11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시작된 2쿼터에선 삼성생명 배혜윤이 매치업 상대인 비키바흐가 없자 힘을 냈다. 배혜윤은 포스트업 혹은 과감한 골밑 돌파로 2쿼터에만 9득점을 올렸다. 반면 신한은행은 공수에서 가장 움직임이 활발한 노장 한채진이 1쿼터에만 4개의 파울을 기록, 벤치로 물러나자 팀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했다. 두 팀이 27-27로 전반을 끝낸 이유였다.

그러나 3쿼터가 시작되자 신한은행은 다시 투입된 비키바흐를 비롯해 한엄지 김이슬 김단비 등 전반에서 다소 부진했던 국내 선수들이 내외곽에서 골을 보태면서 순식간에 점수차를 39-27까지 벌렸다. 삼성생명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 출전을 강행한 슈터 박하나가 3쿼터 시작 후 5분이 지난 가운데 미들슛으로 2점을 보탠 것이 첫 득점일 정도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미 3쿼터가 끝난 시점에서 신한은행이 38개, 삼성생명이 17개로 리바운드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나며 골밑 높이의 차이는 컸다. 신한은행은 4쿼터 시작 후 한채진과 이경은의 연속된 3점포로 55-40까지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생명은 막판 전면 강압수비가 성공하며 41초를 남기고 4점차까지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너무 늦었다. 결국 신한은행이 71대65로 승리, 3연승으로 3위를 굳게 지킨 반면 삼성생명은 충격의 6연패를 당하며 5위로 다시 떨어졌다.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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