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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병동' DB, 김민구 부상아웃 악재 딛고 KT에 완승

최만식 기자

입력 2019-11-21 20:50

'부상 병동' DB, 김민구 부상아웃 악재 딛고 KT에 완승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선수가 없어요."



이상범 DB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한숨으로 시작했다. 부상 이탈자가 너무 많아서다. 팀의 핵심 윤호영은 발목뼈 금간 곳이 아직 붙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고 허 웅은 허리 부상으로 이번 주말 경기도 건너뛰어야 한다. 여기에 김종규는 발뒤꿈치 골타박으로 '까치발'로 점프를 해야 한다. 김현호가 부상 복귀했지만 1개월 가량 쉬었던 터라 20분 이상 출전시키기 힘든 상황.

이 감독은 "운호영 빈자리는 식스맨 숫자가 있으니 버틴다지만 앞선에는 대체 선수 자체가 없다"며 "컨디션이 바닥에 이른 김태술 김민구를 억지로 당겨 쓰고 있는데 이러다가 부상할 우려도 커진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나마 DB는 최근 외국인 선수 칼렙 그린의 득점력을 앞세워 효과를 보고 있는데 이 감독은 정상 플레이가 아니라고 했다. "그린은 어시스트에 희열을 느끼는 선수다. 그의 패스를 밖에서 받아줄 선수가 없으니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설명.

이 감독의 걱정에도 DB는 우승 후보다웠다. DB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김민구의 추가 부상 악재를 딛고 KT에 87대70으로 승리했다.

전반까지는 팽팽한 시소게임이었다. KT가 식스맨 김종범의 3점 버저비터를 앞세워 1쿼터를 19-18로 앞서나갔다. 이에 DB는 '믿는구석' 그린을 앞세워 뒤집기에 성공, 42-39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중반까지 점수 차를 벌려가던 DB의 기쁨도 잠시. 불의의 악재가 터졌다. 60-54로 앞서던 3쿼터 종료 1분36초 전, 김영환의 골밑슛을 블록하려던 김민구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고통스러워 지르는 비명소리가 관중석까지 들릴 정도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부상 악재에 면역이 됐을까. DB는 이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민구가 나간 이후 김태술 유성호 김창모의 릴레이 득점으로 67-56으로 달아난 DB는 4쿼터 6분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는 대신 15점을 쓸어담았다. 순식간에 26점 차(82-56)로 달아난 DB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KT는 연이는 슈팅 난조와 턴오버가 아쉬웠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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