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텅빈 OK저축은행 관중석, WKBL의 적극적 홍보대책 필요하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18-11-15 17:19

more
텅빈 OK저축은행 관중석, WKBL의 적극적 홍보대책 필요하다
OK저축은행과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14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렸다. 양팀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14/

"저희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OK 저축은행 읏샷 농구단은 서수원 칠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 팀은 지난 시즌까지 '구리 KDB생명 위너스'였다. KDB생명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경영 악화를 이유로 구단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고 발표하자 WKBL이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다. OK저축은행은 시즌 개막전 WKBL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2018~2019시즌에 참여했다.

자칫 '팀 WKBL'과 같은 식의 불완전한 형태로 리그에 참가할 뻔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WKBL은 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으로 구단을 인수할 기업을 찾아 다시금 정상적인 6개 구단 체제로 리그를 운영하길 원한다. 그래서 이병완 WKBL 총재도 현재 열심히 인수 기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원대한 목표가 이뤄지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OK저축은행이 이번 시즌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KDB생명 시절에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불과 4승31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행히 정상일 신임 감독이 비시즌 동안 혹독한 조련을 한 덕분에 이번 시즌 선수단의 기량이 어느 정도는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번째가 바로 홈팬 확보를 통한 흥행이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이 우려된다. 오랜 연고지였던 구리를 떠나 갑작스럽게 새 연고지인 수원에 자리를 잡게된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홈 관중이 너무 적다. 시즌 세 번째 홈경기였던 지난 14일 아산 우리은행전 때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불과 300여명 안팎이었다. 그나마 홈 개막전이던 지난 5일 부천 KEB하나은행전 때는 무료입장 행사와 관계사 임직원의 단체 관람등으로 1000명이 훌쩍 넘는 관중이 입장했는데, 갈수록 입장 관중이 줄어들고 있다.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선수단을 제외한 구단 프런트가 사실상 해체된 상태라 홍보와 마케팅 등을 제대로 맡을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홈구장인 서수원 칠보체육관도 수원 시내에서 다소 외딴 지역에 있기도 하다.

WKBL 관계자들도 이런 점에 대해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WKBL 양원준 사무총장은 "구단의 홍보와 마케팅을 WKBL이 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경기 진행을 맡고 있는 전문 이벤트사에 일부 업무를 맡겼다"면서 "하지만 WKBL 차원에서도 OK저축은행을 알리고 관중 흥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형태로든 OK저축은행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200~300명의 관중이 들어온 썰렁한 환경이라면 선수들의 사기 뿐만 아니라 향후 WKBL의 '큰 그림'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