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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스타군단 KGC에 새로운 동력 될까

김용 기자

입력 2018-02-18 16:54

수정 2018-02-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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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스타군단 KGC에 새로운 동력 될까
사진제공=KBL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본인이 기회를 잡았다."



4연패 후 4연승. 자칫했다가는 6강 탈락 위기도 맞이할 뻔 했던 안양 KGC가 다시 연승을 거두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KGC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97대95로 이겨 잔여 경기 승패와 상관 없이 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의미가 있는 연승. 연승 기간 팀 간판 오세근이 없었다. 주장 양희종도 장염으로 몸이 안좋았다. 오세근은 오리온전 19분35초를 뛰었지만 지난 8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에서 발목을 다쳐 아직 정상이 아니다. 이전 4경기를 뛰지 못했다. 오세근이 뛰지 못한 4경기 중 3경기를 잡았고, 오리온전까지 완벽한 팀 플레이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전 만난 김승기 감독은 "세근이 없이도 연승을 거둬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친다. 한 발 더 뛰며 팀플레이를 하니 공격도, 수비도 딱딱 맞아 들어간다"고 상승세를 설명했다.

빠지는 선수가 있으면 들어가는 선수도 있어야 하는 법.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한희원이다. 한희원은 오세근과 양희종이 동시에 결장한 지난 11일 원주 DB 프로미전에서 8득점-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오세근과 양희종 없이 선두 DB를 물리친 게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이 경기로 한희원에 대한 평가도 바뀌었다. 한희원은 이후 14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 27분22초, 16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 21분18초를 소화했다. 내용도 좋았다. 전자랜드전에서 5득점-6리바운드-2어시스트-2스틸, 삼성전에서 8득점-4리바운드-1어시스트-3스틸을 기록했다. 오리온전은 30분21초 출전해 12득점-4리바운드를 마크했다.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특히, 오리온이 끈질기게 따라붙은 3쿼터와 4쿼터, 고비마다 득점과 스틸로 분위기를 끌어갔다.

한희원은 DB전 이전까지 25경기에 출전했는데, 20분 이상 뛴 적이 없었다. 출전 시간이 5초에 그친 경기도 있었다. 식스맨도 아닌, 백업의 백업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다른 자신감을 코트에서 선보이며 김승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한희원은 프로 데뷔 당시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경희대 시절 1m95의 장신이지만 외곽, 속공 공격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포워드로 각광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평균 5.29 득점을 기록하며 신인상 후보로 마지막까지 경쟁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KGC로 트레이드 됐다. KGC는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를 내주고 한희원을 받았다. 박찬희의 FA 문제 등도 있었지만, 그만큼 한희원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KGC에 와서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동기이자 201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성곤과 경쟁에서 밀렸고, 다소 내성적인 성격 탓에 힘든 내색도 못하고 지쳐갔다. 김 감독은 "실망을 넘어, 절망까지 했을 것이다. 팬들은 한희원을 왜 안쓰냐고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코트에 나가면 림도 쳐다보지 못하고,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했는데, 그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본인이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본인이 그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잘하는데 앞으로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한희원을 앞으로도 중용할 뜻을 밝혔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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