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프로미 이흥섭 홍보차장은 DB 그룹 내부 메신저를 통해 평소 알지 못하던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을 DB 그룹 계열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 사람은 이 차장에게 "평소 농구를 좋아하고 DB 프로미를 응원하는데, 이번 KBL(한국농구연맹)의 결정에 너무 화가 났다. 벤슨 선수 벌금의 일부를 내가 낼 방법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문의를 했다. 물론, 이 직원에게 돈을 받지는 않았지만 악재가 터진 가운데 고마운 마음으로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었다는 게 이 차장의 말이다.
KBL의 석연치 않은 행정에 농구팬들의 불신이 쌓여만 가고 있다. DB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은 지난 7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유니폼을 찢었다. KBL은 9일 리그와 소속 구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벌금 500만원 중징계를 내렸다. 벌금 액수도 액수지만, 이전 사례와 너무 비교가 됐다. 지난 3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한정원이 상대 센터 하승진의 고의가 의심되는 팔꿈치 가격에 쓰러졌다. 당시 하승진은 벌금 100만원 징계에 그쳤다. 두 가지 사례 중 어느 쪽이 더 큰 문제인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은 없다. 다?? 벤슨의 행동이 하승진보다 압도적으로 심했다고 보긴 어렵다. 엄청난 벌금 액수차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생각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