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힘들지만, 체력 안배를 고려할 시점이 아니다.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다"면서 "집중력 유지가 중요하다. 이는 지난 5시즌 내내 우리 팀의 숙제이기도 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는 고전했다. KDB생명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우리은행은 수비가 안정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강력해 졌다.
외국인 교체 변수를 빠르게 지웠다. 나탈리 어천와는 좋지 않은 무릎에도 꾸준히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평균 16.3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시즌 중반 합류한 데스티니 윌리엄스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윌리엄스 역시 무릎 부상 경력이 있는데, 지금은 문제가 없다. 22일 KDB생명전에서 15득점을 했다. 어천와의 부담을 덜어줬다. 위 감독은 "이 정도만 해주면 바랄 게 없다. 앞으로는 경기에 따라 출전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은행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 훨씬 눈에 띈다. 박혜진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리딩 능력, 슛 정확도, 해결 능력 등 빠지는 게 없다. 칭찬에 다소 인색한 위 감독이 "모든 선수들이 훈련도 열심히 하고,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는 박혜진 같다면, 감독이 필요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득점 7위(14.7점), 어시스트 1위(5.3개), 3점 성공률 3위(37.7%)로 다재다능하다. 라이벌전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은 기복이 있지만, 평균 12.7득점(12위)을 기록 중이다. 베테랑 임영희(평균 11득점·15위)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준다. 탄탄한 수비에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