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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와이즈 2~3주 공백예고+5연패, LG 수렁의 끝은?

박재호 기자

입력 2018-01-21 16:41

수정 2018-01-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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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 2~3주 공백예고+5연패, LG 수렁의 끝은?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LG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6대82로 졌다. 최근 5연패, 원정 7연패다.



이날 패배로 LG는 11승25패로 승률이 3할6리까지 떨어졌다. 2004~2005시즌 팀 사상 최저 승률(17승34패, 0.310)보다 낮다. 굴욕이다.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는 9경기 차로 벌어졌다. 6강행은 사실상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심각한 소식도 날아들었다. 지난 17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친 외국인 선수 에릭 와이즈의 장기 부상 가능성. 현주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전 "진단 결과 병원에선 2~3주 정도 쉬어야 한다고 한다. 본인은 1주일 정도 쉬면 된다고 하지만 부상 부위가 걱정"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이 잦다. 복귀를 서두르다 더 크게 다치는 경우도 있다. 충분한 휴식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

현 감독은 "와이즈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2~3주 후에 와이즈가 확실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큰일이다. 마땅한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일단 알아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큰 KBL 상황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시작부터 꼬인 측면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LG의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와 에릭 와이즈는 모두 교체 선수다. 그나마 와이즈 마저 빠지게 돼 설상가상. 현 감독은 "와이즈가 운동량이 부족한 가운데 리그에 합류했다. 갑자기 많이 움직이다보니 햄스트링 부상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와이즈는 부상 이전에도 몸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와이즈는 1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6분 38초를 뛰며 평균 15.1득점, 7.1리바운드를 기록중이었다. 팀 공수에 큰 비중이 당분간 사라질 위기다. LG의 시즌 출발은 장밋빛이었다. 김종규-김시래-조성민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 라인은 타팀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연이은 주전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 여기에 치명적인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까지 겹쳤다. 전력의 50% 이상이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자꾸 바뀌다 보니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경기전 현 감독은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 할텐데…"라고 했지만 이날도 고전을 이어갔다. 이날 양팀은 2쿼터 중반까지 졸전을 펼쳤다. 2쿼터 2분여가 흐를 때까지 현대모비스의 필드골 성공률은 20%에 불과했고, LG는 23%였다. 1쿼터는 현대모비스가 14-13으로 앞섰지만 양팀 사령탑의 표정은 현주엽 LG 감독 뿐만 아니라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돌처럼 굳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역시 LG의 천적이었다.

1라운드(80대88 패), 2라운드(61대70 패), 3라운드(81대91 패)에 이어 4라운드(66대82 패)까지 갈수록 점수 차는 벌어졌다.

역시 슛난조에서 먼저 벗어난 쪽은 현대모비스였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들어 함지훈이 6득점, 레이션 테리가 7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LG는 여전히 내외곽 모두 부진했다. 전반을 마치자 38-27로 스코어는 한순간에 벌어졌다. 와이즈의 공백 때문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2명 모두 뛰는 2쿼터가 되자 제임스 켈리 홀로 버티는 LG는 계속해서 발생되는 미스 매치를 메울 재간이 없었다. 이날 LG는 믿었던 외곽포마저 봉쇄되자 싸울 무기를 모두 잃은 모습이었다. LG는 언제가 될지 모를 와이즈의 부상 완쾌까지 매우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현주엽 감독은 경기후 "따로 총평할 부분도 없다"며 완패를 시인했다.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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