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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오심 문제. 비디오 판독을 고민해야 될 때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7-12-13 10:06

계속되는 오심 문제. 비디오 판독을 고민해야 될 때다
2017-2018 프로농구 서울SK와 원주DB의 경기가 1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최부경이 원주 DB 버튼과 치열한 리바운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2.12/

KBL에서 심판의 오심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오심이 경기를 망치고 있다는 팬들의 성화가 끊이질 않는다.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원주 동부 프로미전에서도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DB가 속공을 시도하던 4쿼터 종료 5분27초전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SK의 테리코 화이트가 넘어져 있었지만 경기를 중단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기에 모두들 의아해했다.

심판은 모니터 앞으로 가서 무언가를 확인한 뒤 다시 DB의 공격을 선언했다. 당시 DB의 공격자가 SK 수비자보다 더 많은 상황이었기에 DB로선 손쉬운 득점 찬스를 놓쳤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킨 이유는 김주성이 넘어진 화이트를 밟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김주성이 화이트를 밟았다면 반칙이 선언될 수도 있었기 때문. 오심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경기를 매끄럽게 운영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중단으로 인해 SK에 유리하게 해준 것 아니냐는 팬들의 의심을 살 수 있었다. 게다가 최근 중요한 오심이 유독 SK전에서 나오고 있어 KBL이 SK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고의 심판을 데려와도 오심은 피해갈 수 없다는게 농구계 모두의 공통된 말이다. 특히 농구의 경우 상황에 따라선 공격자 파울, 수비자 파울이 모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아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같은 플레이에 대해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KBL이 터치 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은 하면서도 파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누가 봐도 100%인 오심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명백한 오심을 막기 위한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 명백한 오심으로 지적받는 지난 6일 KCC-SK전의 이정현의 공격자 파울이나 지난 8일 오리온-SK전의 최진수의 수비 반칙 등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했으면 어땠을까.

선수끼리 몸을 부딪치는 농구의 특성상 100%의 과실로 주어지는 반칙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누가 봐도 명백하게 반칙이라고 하는 것을 제대로 판정하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은 뛰는 선수와 감독은 물론 심판에게도 크게 다가온다.

감독들에게 파울에 대해서도 비디오판독을 신청할 기회를 주게 된다면 감독들의 항의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명백하게 억울한 상황이라면 화를 내고 큰 소리를 낼 필요없이 비디오판독 사인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감독들은 명백한 사건에 대해서만 비디오판독을 신청하면 된다. 수비자와 공격자 모두에게 과실이 적용되는 파울이라면 번복되기 힘들다.

야구가 비디오 판독을 한 이유도 모든 오심을 잡겠다는 게 아니라 명백한 오심을 바로 잡아서 억울한 상황을 만들지 말자는 취지였다. 비디오로 확인을 해도 판정이 어려운 경우도 물론 있지만 명백한 오심은 잡아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농구에서 파울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하는 것은 분명 여러 제약이 따른다. 명백한 파울인데 파울을 불지 않아 플레이가 계속 된 뒤 첫번째 볼 데드가 되고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경우 오심으로 번복되면 그사이 벌어진 플레이를 무효로 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매 시즌마다 반복되는 오심으로 인한 심판에 대한 불신은 계속되고 더 커지고 있다. KBL이 개선을 약속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농구에서 오심은 생길 수밖에 없다. 억울한 오심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농구인들이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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