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쿼터별분석] 14P 주희정, SK를 구원한 결정적 3점슛 2방

류동혁 기자

입력 2015-01-29 21:10

more
 14P 주희정, SK를 구원한 결정적 3점슛 2방


SK가 주희정의 결정적인 두 차례 클러치샷으로 연장접전 끝에 삼성을 눌렀다.



SK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을 76대73으로 힘겹게 물리쳤다.

31승10패를 기록한 SK는 2위 모비스를 1게임 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팀 최고참 주희정(14득점, 3어시스트)은 두 차례의 결정적 3점포로 팀을 구원했다. 삼성은 지난 LG전에 이어 SK전에서도 막판 승부처를 넘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1쿼터=위력적인 김준일

SK는 김선형이 발목부상으로 결장했다. 탈장수술을 받은 박상오에 이은 전력 손실. 다행인 점은 김선형의 부상이 그리 심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틀 뒤 오리온스전에는 출전이 가능한 수준.

SK 입장에서 이날 경기의 전력손실은 어쩔 수 없었다.

SK는 애런 헤인즈 대신 코트니 심스가 스타팅 멤버로 들어왔다.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은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가기 전까지 심스 활용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 키스 클랜턴과 김준일 더블 포스트는 탄탄했다.

SK의 공격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심스가 1대1 공격을 어느 정도 해줘야 했는데, 클랜턴과 김준일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골밑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SK의 공격은 꼬였다.

반면 수비가 성공한 삼성은 착실히 골밑을 공략하며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김준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외곽에서는 정확한 미드 레인즈 슛으로 SK 수비를 파괴했고, 골밑에서는 클랜턴과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결국 17-10, 7점 차 삼성 리드.

●2쿼터=헤인즈의 반격

보통 사령탑들은 경기를 운영할 때 4쿼터 승부처를 생각한다. 베스트 5의 체력조절과 경기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 용병술을 결정한다.

삼성은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준일의 체력부담을 덜어줘야 했다. SK는 헤인즈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7득점을 집중시켰다. 팀동료들과 유기적인 호흡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탁월한 개인기와 정확한 중거리포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반면, 삼성은 이동준과 상무에서 제대한 유성호를 김준일을 대신해 코트에 투입됐다. 하지만 공격 자체가 매우 뻑뻑했다. 외곽 가드진의 활약도 별로 좋지 않았다. 다행인 점은 차재영이 날카로운 컷인으로 득점에 가담했다는 점. 결국 스코어는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3분2초를 남기고 주희정의 3점포가 터졌다. 심스의 속공이 터지면서 결국 28-28, 동점으로 전반전은 끝났다.

●3쿼터=가르시아의 극과 극 플레이

승부처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힘의 균형을 누가 깨느냐가 중요했다. 하지만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삼성은 가르시아의 화려한 앨리웁 덩크로 기분좋은 3쿼터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SK는 김민수 최부경 헤인즈가 간결한 호흡으로 삼성의 골문을 두드렸다. 이때 SK는 최부경이 파울 트러블(4반칙)에 걸렸다. 박상오가 빠진 상황에서 SK는 위기였다. 골밑장악력 자체가 떨어졌다. 이 틈을 김준일이 파고 들었다. 연속으로 골밑을 파고 들었다. 속공으로 3점 플레이(바스켓카운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삼성은 41-36, 5점차로 리드를 벌렸다.

이때 김준일도 김민수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타격은 삼성이 더 커 보였다. 이동준과 유성호가 있었지만, 김준일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삼성의 손해는 막심했다.

이때 삼성 외국인 선수 가르시아는 극과 극 플레이를 펼쳤다. 2개의 3점슛. 이 부분은 좋지 않다. 골밑의 강력한 리바운더가 없어진다. 내외곽의 밸런스가 깨진다. 그런데 곧이어 골밑을 막무가내로 돌파하기 시작했다. 헤인즈가 있지만, SK는 확실한 블로커가 없는 상황. 결국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결국 47-45, 삼성의 2점 차 리드.

●4쿼터& 연장=너무나 강렬했던 주희정의 클러치샷

1~2점의 승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삼성 이정석이 파괴했다.

6분29초를 남기고, 이정석은 스크린을 받은 뒤 곧바로 3점포를 꽂아넣었다. 30초 뒤 이정석은 또 다시 천금같은 3점포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57-49, 8점차로 벌어졌다. SK는 심스와 최부경이 두 차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강화했다. 그런데 어이없는 패스미스와 연이은 반칙으로 최부경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이때 또 다시 가르시아가 무모한 골밑 돌파를 감행했다. 그런데 오히려 약이 됐다. 저돌적인 돌파에 SK 수비진은 반칙을 계속 저질렀다. 결국 25.3초를 남기고 62-59, 삼성의 3점 차 리드.

이때 주희정이 번뜩였다. 좌중간 45도 지점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대단한 클러치 능력이었다. 동점을 만든 천금같은 3점포. 결국 연장 접전이었다.

김준일의 미드 레인지 점프슛으로 시작한 연장전. 하지만 주희정이 연장 종료 3분50초를 남기고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김준일이 이정석과 2대2 플레이로 중거리슛을 터뜨리자, 주희정은 스틸 이후 이현석의 속공 어시스트 패스를 했다. 결국 경기의 흐름을 돌린 것은 주희정의 결정력. 이날 SK 공격은 효율성이 떨어졌다. 슈팅력이 좋은 박상오, 패싱력이 좋은 최부경이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여기에 상대 수비의 균열을 낼 수 있는 김선형의 공백도 컸다. 경기내내 주희정은 상대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치열하게 리딩을 했다. 결국 경기 막판 엄청난 결정력으로 팀을 구했다. 베테랑의 품격을 몸소 보여준 경기였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