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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다쳤다' 파울 타구에 맞은 발목, 부상 결장은 처음...day-to-day 예의주시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5-1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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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다쳤다' 파울 타구에 맞은 발목, 부상 결장은 처음...day…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10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결장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부상을 입어 10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전 "이정후가 어제 다리에 파울볼을 맞았는데 발목 통증이 있어 오늘은 쉰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셰이나 루빈 기자는 '이정후가 어제 파울볼에 맞은 발을 치료받고 있다'고 했고, CBS스포츠는 '이정후는 지금 치료를 받고 있으며 팀은 내일 다시 상태를 살펴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분간 매일 상태를 체크(day-to-day)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이 이정후에 대해 '매일 상태 체크'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통증이 가볍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정후가 파울 타구에 맞은 것은 전날 콜로라도전 8-4로 앞선 8회초 5번째 타석에서다. 원볼에서 상대 우완 제이크 버드의 2구째 95마일 몸쪽 싱커에 스윙을 했는데, 공이 오른 발목을 강타했다. 이정후는 헬멧을 고쳐 쓰며 타석에서 잠시 벗어난 뒤 다시 들어와 한 번 앉았다 일어났다.

얼굴에 아픈 기색은 전혀 없었다. 타박상이 생길 정도였다면 상당한 통증이 있었을텐데, 이정후는 곧바로 타격에 임했다. 결국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건드린 것이 좌익수 짧은 플라이가 됐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은 정규시즌 들어 처음이다. 이정후는 지난 2월 말 시범경기 개막 후 첫 3경기에 결장한 바 있는데 당시에는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정후는 올시즌 팀이 치른 39경기 가운데 3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4월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4월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는 휴식 차원의 결장이었다. 지난달 25일 뉴욕 메츠전에는 선발서 제외됐다가 6회 대수비로 출전한 바 있다.

이정후는 이날 현재 158타석으로 팀내에서 이 부문 1위다. 2위는 157타석에 들어선 맷 채프먼이다. 채프먼은 1경기에 결장했다. 이정후는 리드오프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보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멜빈 감독은 최근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와의 인터뷰에서 "리드오프로 나서는 선수는 많은 타석에 들어선다. 아주 중요한 포지션인 중견수로 뛰는 선수는 쉴새 없이 뛰어다녀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정후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언제가는 우리가 그를 좀더 강하게 밀어붙일 시점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KBO보다 경기가 훨씬 많은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초반 관리를 해주고 있지만, 적응을 마친 시점이 되면 휴식 없는 강행군을 하겠다는 얘기였다. 이정후에 대한 배려, 실력에 대한 신뢰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하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의 활약상은 사실 기대치에 살짝 못 미친다. 팀내 타율 및 안타 1위지만, OPS가 리그 평균을 밑돌고 출루율도 3할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멜빈 감독은 이를 적응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MLB.com은 9일 지난 9일 '각 팀의 가장 놀라운 국면들(The most surprising developments for each team)'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이언츠는 이정후,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를 영입해 훨씬 폭발적인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세 선수는 지금까지 실망스럽다(nderwhelmed)'며 '전날까지 OPS가 이정후는 0.642, 채프먼은 0.595, 솔레어는 0.6555로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6주 동안 주력 선수들을 모아 꾸준히 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서는 완벽한 건강이 전제돼야 한다. 이번 발목 부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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