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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대신 나간 시한부 유격수의 반전 스토리. '영웅의 탄생까지 한달이면 충분했다' 삼성 홈런 1위다[대구 인터뷰]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4-25 08:40

수정 2024-04-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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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대신 나간 시한부 유격수의 반전 스토리. '영웅의 탄생까지 한달이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시범경기. 삼성 김영웅이 타격을 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15/

[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갑자기 툭 튀어나온 스타다. 2022년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



입단 첫 해 13경기서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이듬해 55경기 타율1할8푼7리(91타수 ) 2홈런 12타점.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이던 어린 선수가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핵이 됐다. 김영웅이 홈런 파워로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뒤흔들고 있다.

김영웅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6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연달아 홈런을 쳤다. 데뷔 첫 연타석 홈런.

데뷔 첫 지명타자로 출전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가 (이)재현이가 없는 동안 시즌 시작하고 한달 내내 쉬지 않고 뛰었다"면서 "본인이 말은 하지 않지만 힘들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면서 지명타자 기용의 이유를 밝혔다.

사령탑의 배려 시점이 딱 맞아 떨어졌다. 체력 비축과 함께 타석에서 더 불을 켰다.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영웅은 2B2S에서 켈리의 5구째 131㎞의 체인지업이 바깥쪽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쳤고,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20m의 솔로홈런. 시즌 6번째 홈런이었다.

다음 타석이던 4회말 1사후 또 홈런을 쳤다. 이번엔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129㎞의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주저 앉듯 기술적으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시즌 7번째 홈런이자, 통산 10번째 홈런.

6회말 무사 1,2루에선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추가 타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득점까지 했다.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의 만점 활약.

김영웅은 연타석 홈런에 대해 "경기전에 타이밍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오늘은 어떻게든 안 늦으려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첫 홈런은 공이 잘 보였고, 두번째 홈런은 라팍이라서 넘어간 것 같다"며 웃었다.

지명타자 출전이라 더 집중했다. 김영웅은 "라인업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수비를 안하니 타석에서 더 집중을 하게 됐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계속 안에서 움직이고 방망이를 돌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24일 현재 타율 3할1푼7리(101타수 32안타) 7홈런 18타점. 팀내 홈런 1위이자 타점 2위다.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영웅은 여유라고 했다. 김영웅은 "아무래도 (이)재현이가 초반에 없다보니 나에겐 짧으면 3주, 길면 한달이라는 시간이 여유를 만들어 줬다"면서 "하루 못쳐도 다음날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시즌을 시작하고 4㎏이나 빠진 김영웅.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괜찮다. 잘 관리하겠다"라며 씩 웃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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