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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 비워두고 기다린 친정팀 요코하마, 7개팀 전전하며 도전 또 도전…홈런왕 출신 쓰쓰고 일본 복귀[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4-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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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 비워두고 기다린 친정팀 요코하마, 7개팀 전전하며 도전 또 도…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에서 이정후가 쓰쓰고 요시토모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쓰쓰고는 허리통증과 부진이 겹쳐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고민하다가 일본 복귀를 결정했다. 옛 소속팀 요코하마 입단을 앞두고 있다. 허상욱 기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7개팀을 거쳐 친정팀으로 돌아온다. 쓰쓰고 요시토모(32)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추고 일본으로 복귀한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쓰쓰고와 입단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계약 협상이 마무리 단계이며 조만간 세부 사항을 조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5년 만에 요코하마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요코하마의 주축타자로 활약하던 쓰쓰고는 2019년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년 1200만달러(166억원)에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자리에 오른 다른 선수들처럼 더 큰 무대를 찾아 날아갔다.

쓰쓰고는 지난 2월 초청선수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이정후 등 샌프란시스코 선수들과 훈련하고 시범경기에 나갔다. 당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결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올해가 지난 5년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성적을 내야했다. 그러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성적도 부진했다. 5경기에 나가 10타석 8타수 1안타 타율 1할2푼5리,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았다. 팀을 떠나 무적 신분이 된 그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미국 잔류를 고민하다가 일본 복귀를 결정했다. 거의 매년 일본 복귀 얘기가 나왔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했는데 더이상 버티기 어려웠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쓰쓰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복수의 구단이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옛 소속팀을 선택했다.

요코하마는 쓰쓰고가 쓰던 등번호 '25번'을 비워두고 있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으로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단했다. 2019년까지 10년간 9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977안타, 205홈런, 613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2016년엔 44홈런-110타점을 올리고 센트럴리그 홈런, 타점왕이 됐다. 그해 OPS(출루율+장타율) 1.110을 올렸다.

메이저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팀당 60경기로 단축해 치른 2020년, 51경기에 나가 타율 1할9푼7리, 8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 26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하고 방출됐다. 이후 LA 다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등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잠시 독립리그 팀에 적을 두고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2020~2022년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뛰면서 182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1할9푼7리, 110안타, 18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요코하마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쓰쓰고를 기다리고 있었으면 팀에 꼭 합류해야 할 소중한 선수라고 했다.

악전고투를 끝내고 안방 같은 요코하마스타디움으로 돌아온다. 요코하마 팬들이 그를 따듯하게 맞아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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