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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즌 307경기만에 첫 선발 등판, 8이닝 2실점 90구 완투라니…쿠바 출신 좌완 어메이징 데뷔전[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3-31 08:33

수정 2024-03-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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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즌 307경기만에 첫 선발 등판, 8이닝 2실점 90구 완투라니…쿠바…
소프트뱅크의 쿠바 출신 좌완투수 모이넬로.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최고의 선발 데뷔전이다.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던졌다. 지난해까지 구원투수로 활약하다가 선발로 전향해 출전한 첫 경기에서 90구로 완투를 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쿠바 출신 좌완 리반 모이넬로(28)가 주인공이다.

3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원정 오릭스 버팔로즈전. 전날(29일) 개막전에서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의 6⅔이닝 호투를 앞세워 3대1로 이긴 소프트뱅크는 모이넬로를 선발로 내세웠다. 2017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구원으로만 활약하던 투수가 선발을 맡았다.

8시즌 307경기 만의 첫 선발 등판.

1~4회 4이닝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1회 선두타자 1번 후쿠다 슈헤이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2번 무네 유마와 3번 니시카와 료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1~3번 타자를 3구 이내로 승부를 끝냈다.

이어 2회 오릭스 중심타선을 압도했다. 4번 돈구 유마를 3구 삼진으로 막았다. 2S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에 떨어진 체인지업에 돈구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5번 모리 도모야를 1루수 땅볼, 6번 호세 세데뇨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구 삼자범퇴.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7번 스기모토 유타로를 우익수 뜬공, 8번 마빈 곤잘레스를 3루수 땅볼, 9번 구레바야시 고타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16구로 세 타자를 눌렀다. 9번 구레바야시를 상대로 9구를 던졌다.

4회, 1~3번 세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1번 후쿠다 투수 땅볼, 2번 무네 2루수 땅볼, 3번 니시카와 유격수 땅볼. 1회와 같은 8개 투구로 상위 타순을 틀어막았다.

5회, 두 번째 맞은 상대 중심타선에 실점했다. 선두타자 4번 돈구가 중전안타로 나갔다. 첫 안타를 내준 뒤 5번 모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1사 1루에서 6번 세데뇨가 모이넬로가 던진 시속 152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쳤다. 교세라돔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볼카운트 2B에서 벌어진 일이다. 모이넬로는 7번 스기모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모이넬로는 6~8회 3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8이닝 3안타 4탈삼진 2실점.

5회 내준 2점 홈런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오릭스가 2대0 영봉승을 거뒀다. 소프트뱅크 타선은 6안타를 치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모이넬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8회까지 소화해 만족한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의 칭찬이 이어졌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첫 선발 도전에서 저 정도 피칭을 한다는 게 놀랍다. 큰 수확을 거뒀다"고 했다. 구라노 신지 투수 코치는 "첫 선발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좋은 투구를 했다. 기대 이상이다"라고 했다.

모이넬로는 지난 17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5⅓이닝 2실점하고 정규시즌을 맞았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모이넬로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 연장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4년간 40억엔(약 355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연간 10억엔이면 일본프로야구 최고 금액이다. 소프트뱅크는 모이넬로를 2022~2024년, 3년-9억엔(약 80억원) 계약이 끝나기 전에 장기 계약으로 묶었다.

모이넬로는 쿠바대표로 19세에 2015년 프리미어12, 21세에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에 출전했다. 2017년 5월 소프트뱅크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7시즌 동안 19승9패40세이브135홀드-평균자책점 1.95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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