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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잭팟도 꿈 아니다. 한국인 타자의 자존심 "서울시리즈 영광, 이제 진짜 시작"[고척 인터뷰]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3-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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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잭팟도 꿈 아니다. 한국인 타자의 자존심 "서울시리즈 영광, …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김하성의 모습.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정말 내일 시작이기 때문에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지 않을까."



'킹'하성의 금의환향.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의 홈 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주인공은 단연 김하성이다.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2024시즌 개막 2연전 '서울시리즈'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시리즈' 확정 당시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지만, 지난 겨울 다저스가 일본인 '스타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하면서 시선이 분산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고국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주전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자체에 감격하고 있다. "서울시리즈 열리는 자체가 저에게는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김하성은 "스포트라이트는 MVP급 선수가 오고 그러면 당연히 그쪽으로 시선이 쏠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팬분들도 그런 생각보다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서울에서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제 진짜 개막이 코앞이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경기 없는 19일 고척돔에 나와 평소와 다름 없이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다저스 선수단이 이날 오전 몇몇 선수들만 간단히 운동을 한 것과 대조적으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나와 훈련 시간을 모두 사용해 필드 훈련, 타격 훈련 등을 했다.

김하성은 "이제 좀 실감이 난다. 이제 내일이 정말 시작이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 잘해야 할 것 같다. 준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는 대대적 전력 변화를 겪었다. 블레이크 스넬, 후안 소토 등이 팀을 떠났고 대형 선수 보강은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 선발 자원 딜런 시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다저스와 비교해 상대적 열세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러나 김하성은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우리는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사이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뭉치고 있다. 올 시즌 선수들이 다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작년보다 분명히 더 좋은 성적이 날거라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키웠다.

팀내 고우석과 더불어 둘 밖에 없는 한국인이자, 유일한 한국인 타자로서 김하성은 '서울시리즈' 전부터 지금까지도 온갖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동료 선수들의 사소한 질문부터, 구단 홍보 마케팅 영상의 주인공도 늘 김하성이다.

"사실 경기 외적으로 그런 부분들이 조금 힘들기는 했다"며 웃은 김하성은 "그래도 제가 서울시리즈를 하러 온 첫 한국인 선수 아닌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뿌듯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한국을 좋아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이제 내일 개막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며 진지하게 운명의 날을 예고했다.

올 시즌을 마친 후 첫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이미 계약 총액 1억달러(약 1340억원) 돌파가 유력한 것으로 미국 현지 언론에서 전망하고 있다. 올 시즌 활약에 따라 최대 2억달러 이상도 내다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액 몸값을 자랑하는 기존 주전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루수로 옮기고, 김하성의 주전 유격수 기용을 예고했다. 수비가 더 안정적이고 빅리그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김하성이 보가츠를 실력으로 밀어낸 셈이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김하성에게 가장 익숙한 도시, 익숙한 구장에서 2024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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