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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홈런포, KBO '투수 친화적' 고척에서도 터질까...아내도 기다린 역사적인 개막전 관전포인트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3-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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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홈런포, KBO '투수 친화적' 고척에서도 터질까...아내도 기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서 3회말 무사 1루서 외야 플라이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사적인 메이저리그 한국 개막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21일까지 2연전으로 열리는 '서울 시리즈'는 MLB가 2024년 월드투어의 첫 이벤트로 기획한 것으로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양 팀은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16일 공식 훈련을 가진 뒤 17, 18일 이틀 동안 팀 코리아,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성격의 스페셜 게임을 소화했다.

전세계 야구 팬들이 주목하는 이벤트다. 수억달러의 몸값을 자랑하는 슈퍼스타들이 고척스카이돔을 수놓을 예정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샌디에이고는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과 고우석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간판들을 자랑한다.

역시 관심의 초점은 오타니라고 봐야 한다. 고교 시절 한국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오타니는 이번 서울 시리즈가 다저스 데뷔전이다. 그는 지난해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목표라고 했다. 그 원대한 포부를 향한 행보를 한국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스페셜 게임에서는 부진했다. 17일 키움전에서는 두 타석에 들어가 모두 삼진을 당했다. 키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높은 직구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18일 팀 코리아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소화한 시범경기와 비교해 방망이가 무뎌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작년 9월 20일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미국 시범경기 내내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온 터라 개막 2연전에서는 제대로 장타력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타니는 애리조나 시범경기에서 8게임에 출전해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출루율 0.577, 장타율 0.909, OPS 1.486을 기록했다. 25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타율 공동 1위, OPS 1위다.

게다가 오타니는 서울 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피칭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앞서 스프링트레이닝 초반 "오타니가 시즌 막판 외야수로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한술 더 떠 지난 주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새 인대를 지지해줄 내부 부목을 포함한 발전된 버전의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9월 마지막 주에는 타자들을 상대로 던지기 시작할 예정이다. 일련의 과정은 모두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수술 뒤 6개월 동안 몸 상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는 증거다. 스페셜 게임의 부진을 부각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고척스카이돔은 펜스 거리가 좌우 99m, 중앙 122m, 좌우중간 116m다. 오타니가 지난 6년간 홈으로 쓴 에인절스타디움(좌우 105.0~106.7m, 중앙 120.7m, 좌우중간 110.8~118.9m)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고척스카이돔의 홈런에 대한 파크팩터가 지난해 0.835로 KBO에서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다저스는 미국 시범경기와 고척스카이돔 스페셜 게임서 베츠, 오타니, 프리먼 순으로 1~3번을 내세웠다. 다저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트리오로 불린다. 모두 MVP를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도 세 선수는 타격에서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냈다. 오타니가 베츠와 프리먼의 보호를 받아 좋은 공을 많이 상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샌디에이고 선발은 1차전 다르빗슈 유, 2차전은 조 머스그로브다. 다르빗슈와는 첫 대결이고, 머스그로브를 상대로는 통산 7타수 무안타로 약했다.

피닉스를 출발할 때부터 오타니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인천공항에 들어선 아내 다나카 마미코는 연일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남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도 쏟아졌다. 오타니가 개막 시리즈에서 홈런포를 뿜어내며 팀 승리를 이끈다면 더없이 반가운 결혼 선물이 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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