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8회 역전 만루포→키움 4연패 탈출! '2연속 매진' 롯데팬 침묵…28세 거포 '각성'의 한방 [고척리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5-28 17:30

수정 2023-05-28 18:16

more
8회 역전 만루포→키움 4연패 탈출! '2연속 매진' 롯데팬 침묵…28세…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 키움 임지열이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28/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인 2세' 거포 유망주의 눈뜨는 한해가 되는 걸까. 만루포 한방이 고척돔 분위기를 180도 뒤집어놓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과의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8회말 터진 임지열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7대5 역전승을 거뒀다.

임지열의 시즌 3호 홈런. 올해 KBO리그 9번째 만루홈런(통산 1024호)이자 임지열에겐 데뷔 이래 첫 만루홈런이다. 시리즈 스윕 위기를 이겨낸 한방이자 팀 4연패를 끊은 귀중한 한방.

전날 끌어올린 타격감이 휴화산처럼 타오르다 마침내 폭발한 경기였다. 이날 키움은 롯데 에이스 나균안의 역투에 막혀 6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6이닝 중 4차례나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를 보냈지만, 점수 뽑기가 만만치 않았다.

1회말 1사 후 김혜성의 2루타와 러셀의 볼넷이 나왔지만, 이정후 임병욱이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도 김휘집이 2루타를 때려냈지만, 이원석 이지영 이형종은 삼진으로 돌아서야했다.

3회에는 김준완 안타, 김혜성 볼넷, 이정후 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러셀의 병살타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4~5회는 잇따라 3자 범퇴. 6회에도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에 이어 2루까지 훔쳤지만 점수와 연결짓진 못했다.

반면 키움은 선발 정찬헌이 4⅔이닝 6안타 5실점으로 흔들렸다. 2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롯데 고승민 한동희의 연속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2점을 먼저 빼앗겼다. 3회에는 2사까지 잡고도 롯데 전준우의 3루타와 안치홍의 적시타가 잇따라 터졌다.

정찬헌은 5회 윤동희의 안타와 안권수의 볼넷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1루 견제 실책까지 나왔다. 결국 박승욱의 번트에 이은 전준우의 희생플라이, 안치홍의 적시타로 1-5까지 뒤졌다. 6회에는 좌익수 실책이 나오며 2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간신히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 뒤집기를 위한 빌드업이었다. 키움은 7회 롯데 두번째 투수 김도규를 상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다음 투수 김진욱에게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김혜성은 2루쪽 안타성 깊숙한 땅볼을 만들어내며 1점을 추가했다.

드라마가 쓰여진 것은 8회였다. 올시즌 롯데 필승조로 거듭난 김상수를 상대로 러셀 임병욱 이원석이 3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만루. 김동헌의 희생플라이와 김휘집의 안타로 3-5에서 다시 만루가 됐다.

롯데는 5번째 투수 윤명준을 올렸고, 이형종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임지열이 중견수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포를 터뜨렸다. 임지열은 과거 빙그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한축이었던 임주택 한화 서산 파트장의 아들이다.

키움은 9회초 임창민으로 롯데 공격을 막아내며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임병욱과 김혜성의 호수비도 돋보였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은 2017년 이후 6년만에 이틀 연속 1만6000석 매진됐다. '탑데'를 꿈꾸는 롯데 팬들의 간절한 함성이 현장을 뒤덮었다. 하지만 언더독에 익숙한 키움 선수들은 맞받아치기에 성공했다.

한편 7회초 롯데 전준우의 타구를 무릎에 직격당한 키움 하영민은 즉각 병원으로 후송됐다. 키움 구단은 CT 촬영 결과 특이소견 없음이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