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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쳤는데 이틀 꿀맛 휴식…잘나가는 1위, 운까지 따른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2-08-08 00:13

수정 2022-08-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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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쳤는데 이틀 꿀맛 휴식…잘나가는 1위, 운까지 따른다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 경기. SSG가 7대6으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8.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참 좋은 타이밍이다. 잘 나가는 팀은 운까지 따른다.



KBO리그 전체가 모처럼 이틀 휴식을 취한다. 월요일인 8일과 화요일인 9일 이틀 연속 리그 경기가 없다. 일정상 미리 예정돼있었던 휴식이다. 오는 10~12일 3연전씩을 치르고 나면, 13일부터 본격적인 2연전 레이스가 시작된다. 2연전 시작을 위해 일정상의 문제로 9일도 휴식일로 지정됐다.

이틀 휴식이 가장 반가운 팀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선두 SSG 랜더스다. 5~7일 인천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치른 SS는 이틀간 푹 쉰 후, 10일부터 다시 홈에서 KT 위즈와 만난다. 지방 원정도 아닌, 홈 일정이 이어져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틀의 '풀' 휴식이 보장됐다.

SSG는 8일 기준으로 100경기를 치렀다. 67승3무30패 승률 0.691로 압도적 1위다. 2위 LG 트윈스와도 8경기 차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최근 피로가 많이 누적된 상태다. 휴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일단 지난주에 치른 6경기가 매 경기 혈전이었다.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치르고, 삼성을 만났지만 한 경기도 쉬운 경기가 없었다. 특히 키움과의 경기는 1-2위 팀들의 맞대결이라 서로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매 경기 접전이 이어졌다. 하위권팀인 삼성도 박진만 감독대행 부임 후 한층 끈끈해진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SSG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6경기 전부 2점 차 이내 초접전이었고, 그중 1점 차가 4차례. 또 3일 연속 연장전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불펜 피로가 쌓였다. 베테랑 노경은은 6일 삼성전에 자진 등판을 하면서 2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사실 3연투를 소화했다. 김원형 감독도 7일 삼성전을 앞두고 "오늘은 무조건 쉬게 하겠다"고 다짐을 했을 정도다. 좌완 필승조 김택형 역시 최근 출장이 잦았고, 복귀 후 이제 한달 가까이 된 문승원도 연투를 맡기기에는 부담이다.

타자들의 피로도도 높다. 매 경기 타이트하기 때문에 주전들이 쉴 수가 없다.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도 허벅지 부위가 좋지 않아 최근 선발로 뛰지 못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라가레스가 화요일까지 쉬고 수요일(10일)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고 휴식을 반겼다. 체력 저하는 성적 저하로 이어졌다. SSG는 후반기 팀 타율 꼴찌(0.226)를 기록 중이다.

긴 휴식은 아닐지라도, 지친 상태에서 하루와 이틀은 더욱 크게 체감된다. 더욱이 홈 경기가 이어져있어 더욱 반갑다. 10일부터 까다로운 상대 KT를 만나기 때문에 체력 충전을 잘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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