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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57일만에 맛본 승리' 어느덧 29세. 한현희의 속내 "마운드에 오르는 자체가 즐겁다"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2-05-29 17:47

수정 2022-05-29 18:31

'개막 57일만에 맛본 승리' 어느덧 29세. 한현희의 속내 "마운드에 …
키움 한현희가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5.29/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패기만만했던 20세 홀드왕에서 어느덧 29세. FA를 앞둔 베테랑 선발투수가 됐다.



한현희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펼친 선발 복귀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첫승을 올렸다.

시즌ㅈ던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으로 1군 합류가 늦어졌고, 4월말 1군에 합류한 뒤 선발로 나섰다가 2⅓이닝 9실점(8자책)의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불펜에도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다 돌아온 자리. 결국 한현희의 자리는 선발이었다.

이날 롯데는 안치홍마저 경기 직전 어지럼증으로 결장하면서 가뜩이나 약해진 타선이 더욱 구멍이 뚫린 상황. 노련한 한현희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2회와 4회에는 김혜성이 멋진 호수비로 한현희를 도왔고, 5회에는 포수 김재현이 롯데 황성빈의 번트가 파울 지역에 뜨자 온몸을 던져 잡아내는 투혼을 뽐냈다.

경기 후 만난 한현희는 "기분 좋다. (김)혜성이나 우리 야수들이 날 이기게 해주려고 수비를 열심히 해줬다. 재현이에게도 고맙다"며 웃었다.

한현희는 지난해 FA를 앞두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방역조치 위반 징계로 1군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해 1년 미뤄졌다. 특별한 속내가 담긴 시즌일 법도 하다.

한현희는 "FA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웃은 뒤 "그래서 시즌초에 많이 조급했던 거 같다. 부상도 있고 하다보니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사실 오늘 상대가 반즈라 '내가 1점도 안 줘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즐기면서 던졌다. 마운드 위에 선 자체가 즐거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100승을 달성했다. 한현희는 "완봉 생각은 없었다. 7이닝만으로도 만족한다"면서도 "감독님 앞에서 '완봉할 수 있었는데' 하고 웃었다가 머리 한대 맞았다"며 웃었다.

"(이)정후가 '왜 한현희인데 한현희처럼 안 던지냐'는 말을 하더라. 다들 날 응원해줬다.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다. 주자 나가도 점수 안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규 형도 카톡해주고, 2군에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을 해주더라. 인간관계를 잘했구나 싶다."

한현희는 "마운드에서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연습해야한다"고 되뇌었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는데, 그 친구들도 조급하기보다 재미있게 뛰었으면 좋겠다. 공은 투수가 던지지만, 아웃은 포수랑 수비가 잡아주는 거다. 내가 잘한다고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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