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34)도 마찬가지다. 2007년 2차 1라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9년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진가를 드러낸 뒤부터 항상 '타이거즈 간판 선수'라는 책임감을 짊어지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떠나면 한 여자의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 집안의 막내다.
개인 통산 150승을 달성한 18일, 취재진과 만난 양현종은 인터뷰 말미에 아내 정라헬씨 이야기를 꺼냈다. 양현종은 정 씨와 2015년 백년가약을 맺은 7년차 가장이다. 그는 "아내와 결혼한 지 7년 정도 됐는데, 연애 때부터 성적이 좋았다"며 "(아내는) 그 때부터 항상 곁에 있던 복덩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연소 2000이닝,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탈삼진 기록 등 역사를 써내려 갈 때마다 양현종은 팀 동료의 도움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가족의 헌신과 사랑을 빼놓지 않았다. 150승을 달성한 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양현종은 "아프지 않게 좋은 몸을 주시고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아이들 역시 무럭무럭 잘 커줘서 너무 고맙다"고 가족의 얼굴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