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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 동기부여' 이학주, 새팀 합류는 언제? 1월중 첫인사 이뤄질까 [SC초점]

김영록 기자

입력 2022-01-25 21:34

수정 2022-01-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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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 동기부여' 이학주, 새팀 합류는 언제? 1월중 첫인사 이뤄질…
롯데 이적이 확정된 이학주.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새 팀으로의 이적은 선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기약없는 2군 생활을 벗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겨냥하게 된 이학주(32·롯데 자이언츠)의 입장에선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학주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몸담은지 3년만에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빠르면 1월중, 늦어도 오는 2월 2일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롯데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사령탑은 외국인인 래리 서튼 감독이다. 사령탑 외에도 리키 메인홀드 투수총괄, 라이언 롱 타격코치, 제럴드 레어드 배터리코치, 로이스 링 피칭 코디네이터 등 다수의 외국인 스태프가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선수 출신으로, 전력분석팀과 운영팀을 거쳐 다시 1군 감독으로 복귀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선수단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다. 허 감독 외에도 1~2군 코치진 대부분이 삼성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선수 출신이다. 2008년 시카고 컵스 입단 이래 10년 넘게 해외에서 지낸 이학주로선 롯데가 좀더 편안한 분위기일 수 있다.

롯데는 이학주 영입을 위해 갓 제대한 선발 유망주 최하늘(23)과 2023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지불했다. 올해부터는 1차 지명 없이 전면 드래프트가 진행된다. 1990년생 내야수의 대가로 1999년생 투수와 2004년생, 그것도 예년 같으면 2차 2라운드에 해당하는 선수를 내줬다. 롯데가 이학주에게 건 기대감의 크기다.

지난 2년간 이학주의 출전경기수는 각각 64경기, 66경기에 불과했다. 1군 등록일수도 연평균 100일을 밑돈다. 수차례 공공연히 트레이드가 언급되는 신세였다.

이학주를 대신해 유격수로 기용된 선수는 신예 김지찬, 1살 많은 오선진이다. 여기에 삼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초고교급 유격수로 불리던 이재현과 김영웅웅을 지명했다. 사실상 이학주에게 선을 그은 모습.

하지만 노시환(한화 이글스) 송명기(NC 다이노스) 대신 선택한 이학주다. 삼성은 쉽게 그를 내주려 하지 않았다. 결국 마차도의 공백이 컸던 롯데가 더 간절했다.

최하늘은 김해의 롯데 2군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때문에 최하늘은 26일 숙소의 짐을 정리하고 대구로 이동할 예정. 반면 이학주는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옮겨야하는 입장이다. 오는 2월 2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할 전망이다. 선수단과는 이때 정식 인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프링캠프에 앞서 서튼 감독이나 일부 선수들과의 인사는 1월 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 롯데는 이미 1월 내내 상동에서 신인 캠프를 진행했고, 25일부터 자가격리를 마친 서튼 감독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캠프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야구 용품을 배부하는 등의 절차도 있다. 롯데 구단은 트레이드 직후 이학주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미국 생활을 시작할 당시 18세 이학주의 가치는 하늘을 찔렀다. 향후 메이저리그 진입이 확실시되는 대형 유망주였다. 이를 보여주듯 계약금은 무려 115만 달러(약 13억 7700만원)에 달했다. 마이너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2011~2012년에는 빅리그 전체 유망주 랭킹 50위 안쪽에 자리잡았다. 더블A 선수임에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을 정도다. 당시 한국인 야수로는 최희섭과 추신수 이후 3번째로 거둔 성과였다. 전방 무릎십자인대 부상을 당하기전, 이학주의 '리즈 시절'이다.

롯데에는 당시 컵스에 몸담고 있던 성민규 단장이 있다. 성 단장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이학주는 자신이 가장 빛났던 시기를 다시 떠올릴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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