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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직격탄? 손아섭 31번 이어받은 나승엽 "올해는 날개 펼친다"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2-01-25 09:15

수정 2022-01-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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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직격탄? 손아섭 31번 이어받은 나승엽 "올해는 날개 펼친다"
롯데 나승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계약금 5억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주목받은 데뷔 첫해. 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타율 2할4리 2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63. 메이저리그까지 노크했던 '신인' 나승엽의 KBO리그 1년차 성적표는 초라하다.

무엇보다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내야는 이미 한동희-마차도-안치홍-정 훈으로 꽉 차 있었다. 시즌전 중견수 훈련도 받았지만, 김재유 추재현 신용수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데 실패했다. 간간히 1루와 3루 백업으로 출전했지만, 그마저도 김민수를 뚫기 쉽지 않았다.

25일 인터뷰에 임한 나승엽은 "2022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NC 다이노스로 이적한)손아섭 선배의 31번을 이어받은 만큼, 올해는 누가 봐도 '성장했구나' 싶은 기량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나승엽은 손아섭의 훈련 파트너를 자청하며 제주도에 머물렀다. 이어 모교 덕수고의 남해 전진훈련에 합류,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절친한 선배 최준용을 물리치고 손아섭의 등번호를 차지했다. 나승엽은 "(최)준용이 형이 달면 쓰시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형이 먼저 '네가 타자니까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양보해줬다. 워낙 친한 사이"라고 답했다. 이에 최준용은 "제가 달고 싶었는데, 선배로서 양보한 것"이라며 웃었다.

"손아섭 선배한테 1년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굉장히 의미있는 번호라고 생각한다.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좋은 어깨와 빠른 발, 매서운 타격 등 뛰어난 툴로 주목받았지만, 고졸 신인인 만큼 체형을 가다듬지 못한 상태였다. 나승엽은 "겨우내 웨이트 보강에 힘썼다. 지난해 힘이 달리는 걸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상무에 1차 합격했지만, 최종 명단에서 쓴맛을 봤다. 올 상반기 추가 모집 지원은 아직 고민중이다.

스프링캠프는 올시즌 프로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손아섭과 마차도가 빠졌지만, 여전히 나승엽의 자리가 분명하게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김민수가 유격수 경쟁으로 빠질 경우 1-3루 백업이 유력했지만, 이마저도 '이학주 트레이드'라는 초대형 이슈에 직격탄을 맞았다.

선발감으로 키우던 투수 최하늘에 전면드래프트로 개편된 올해 3라운드 지명권까지 지불하고 데려온 이학주다. 시즌초 많은 기회가 부여될 전망. 이학주가 주전 유격수를 꿰차든, '배민듀오(배성근 김민수)'에 밀려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하든, 나승엽에겐 강력한 경쟁자가 늘어난 상황.

"내 라이벌이라기엔 너무 잘하는 선수 아닌가. 아직 내가 올해 내야에서 뛸지, 작년처럼 외야를 노크할지도 확실하지 않다. 다만 내 자리가 주어지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손아섭은 나승엽에게 "올해는 네가 날개를 펼칠 때"라고 격려했다. 나승엽은 "작년엔 너무 보여드린 게 없다. 올해는 누가 봐도 '나승엽이 많이 성장했구나' 생각할 만한 기량을 보여드리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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