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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루킹 삼진 많았던 볼넷 유발자. S존 확대→'홍창기존' 괜찮을까

권인하 기자

입력 2022-01-21 01:48

수정 2022-01-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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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킹 삼진 많았던 볼넷 유발자. S존 확대→'홍창기존' 괜찮을까
LG 홍창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LG 트윈스의 최고 히트 상품은 모두가 홍창기라고 말할 것이다.



본인 말대로 "꿈만 같은 시즌"을 보냈다. 2020시즌 이천웅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더니 눌러 앉았다. 지난해엔 개막전부터 1번타자로 나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1번타자로만 출전했다.

타율 3할2푼8리로 타격 4위에 출루율은 4할5푼6리로 1위에 올랐다. 1994년 이종범(해태 타이거즈) 이후 27년만에 톱타자 출루왕이 탄생했다. 그 결과 데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MVP 투표에서는 9위에 올랐다.

홍창기의 강점은 뛰어난 선구안이다. 올시즌 가장 많은 109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는 역대 한시즌 최다 볼넷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LG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컨택트 능력도 향상돼 172개의 안타(5위)를 때려내 무려 297번의 역대 두번째로 많은 출루를 기록했다.

홍창기는 볼넷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홍창기는 "100볼넷은 시즌 막판에 신경이 조금 쓰이고 의식을 했다. 구단 최초라는 기록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라고 했다.

1번 타자로 볼넷을 많이 골랐다는 것은 선구안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그리고 자신이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공에 배트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일까. 루킹 삼진의 비율이 높다. 홍창기가 스트라이크 비율이 56.8%로 전체 평균인 61.1%보다 좋은 편인데 루킹 스트라이크는 21%로 평균 17.5%보다 높다.

홍창기는 이에 대해 "내가 볼이라고 잘못 판단한 공도 많았고 스트라이크를 알고도 놓친 공도 많았다"면서 "투수들의 공이 워낙 좋았다. 또 내 스타일대로 공을 많이 보고 승부하다 보니 루킹 삼진이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창기에겐 올시즌이 또한번의 도전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올해 KBO가 스트라이크존을 사실상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야구 규칙에 맞게 존을 설정하기로 해 지난해엔 볼이었던 공이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다. 홍창기가 자신이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을 그대로 대입한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시즌 초반까지 새로워진 스트라이크존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중요할 듯 하다.

지난해엔 홍창기 뿐만 아니라 한화 이글스 정은원(105개), SSG 랜더스 추신수(103개), KT 위즈 강백호(103개) 등 무려 4명이나 100볼넷을 돌파했다. 한시즌에 4명의 100볼넷 타자가 나오긴 처음이었다. 올시즌엔 몇 명이나 100볼넷을 넘길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100볼넷 이상 달성

1=펠릭스 호세 2001년 127개 롯데

2=심정수 2003년 124개 현대

3=김기태 1992년 114개 쌍방울

3=클리프 브룸바 2004년 114개 현대

5=이승엽 1999년 112개 삼성

6=홍창기 2021년 109개 LG

7=김태균 2016년 108개 한화

7=최준석 2015년 108개 롯데

9=장종훈 1992년 106개 빙그레

10=트레이시 샌더스 1999년 105개 해태

10=정은원 2021년 105개 한화

12=김기태 1998년 104개 쌍방울

13=양준혁 1997년 103개 삼성

13=양준혁 2006년 103개 삼성

13=에릭 테임즈 2015년 103개 NC

13=추신수 2021년 103개 SSG

13=강백호 2021년 103개 KT

18=이승엽 2003년 101개 삼성

18=김현수 2015년 101개 두산

20클리프 브룸바 2007년 100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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