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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영입 '0' 놀랍다, 옆집은 3029억 썼는데" 느긋한 NYY 속내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1-30 12:40

수정 2021-12-01 07:57

"외부영입 '0' 놀랍다, 옆집은 3029억 썼는데" 느긋한 NYY 속내
뉴욕 양키스가 FA 시장에서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왼쪽부터 양키스 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애런 분 감독.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예상보다 느긋한 행보, 너무 조용하다.



최고의 부자 구단 뉴욕 양키스가 29~30일(한국시각) 광풍이 몰아친 FA 시장에서 관망자의 자세를 유지해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틀 간 대형 FA들이 계약을 체결한 구단 명단에 양키스는 없다.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달러), 마커스 시미엔(7년 1억7500만달러), 존 그레이(이상 텍사스, 4년 5600만달러),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5년 1억1000만달러), 맥스 슈어저(3년 1억3000만달러), 스탈링 마르테(이상 뉴욕 메츠, 4년 7800만달러), 스티븐 마츠(세인트루이스, 4년 4400만달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5년 7700만달러), 하비에르 바에즈(이상 디트로이트, 6년 1억4000만달러)가 연달아 돈방석에 앉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양키스가 사들인 선수는 이날 현재 구원투수 조엘리 로드리게스 밖에 없다. 한데 로드리게스는 양키스 내부 FA로 1년 200만달러(약 24억원)에 재계약한 것 뿐이다. 외부 영입은 아직 없다. 뉴욕 메츠와 텍사스 레인저스는 벌써 각각 2억5450만달러(약 3029억원), 5억6120만달러(약 6678억원)를 썼다.

이번 오프시즌 양키스의 과제가 유격수와 선발투수 영입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양키스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시거와 시미엔, 바에즈의 행선지는 결정됐고, 남은 유격수는 카를로스 코레아와 트레버 스토리 뿐이다. 양키스와 관련해 언급되는 코레아는 비교 대상인 시거의 몸값이 결정되면서 시장 가치가 급등했다. 선발투수 시장도 이젠 클레이튼 커쇼와 마커스 스트로먼 정도가 남아 있는 상황.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건너편 라이벌 구단은 슈어저와 제이콥 디그롬 듀오를 결성시키고 외야수 마르테도 데려왔는데, 놀랍게도 양키스는 너무 조용하다. 그러나 독특한 기회를 살리는 특유의 소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포브스는 '양키스의 목표는 현명한 재무 결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능숙하게 해결하면서 다면적이고 균형 잡힌 로스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마구잡이 지출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양키스는 대형 유격수를 영입하면 글레이버 토레스를 2루로 옮기고 DJ 르메이휴를 유틸리티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망주 앤서니 볼프와 오스왈드 페라자를 주전 유격수로 키울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코레아의 경기력은 최고 수준이지만, 메디컬 경력, 팀 화합, 인성 측면에서 물음표가 달렸다는 지적. 코레아는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다. 총액 3억50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이 예상된다.

양키스가 FA 시장에서 신중한 이유는 대형 장기계약 선수 둘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2년 전 게릿 콜과 9년 3억2400만달러에 계약했고,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13년 3억2500만달러 계약 중 아직 6년이 남아 있다.

양키스의 고요한 행보가 태풍 전야일 지 정해진 시나리오인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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