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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없다"지만..마차도와 결별, 이학주 트레이드 급물살 타나[SC줌인]

정현석 기자

입력 2021-11-27 00:38

수정 2021-11-2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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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없다"지만..마차도와 결별, 이학주 트레이드 급물살 타나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유격수 수비하고 있는 이학주.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8.1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가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29)와 끝내 결별했다.



롯데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2022시즌 선수단 구성을 진행하며 마차도, 프랑코 선수와의 이별을 택하게 됐다.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준 마차도, 그리고 프랑코 선수에게 감사를 전하며, 미래에 행운이 함께 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글과 함께 재계약 무산 소식을 전했다.

마차도와 롯데의 결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탁월한 유격수 수비를 통해 지난 2년간 롯데 내야에 안정을 가져왔지만 공격력 차원, 특히 파괴력에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의 올 시즌 팀 홈런 개수는 107개로 6위. 팀 내 홈런 1위는 내년 시즌 은퇴를 앞둔 이대호(19홈런)다. 10홈런을 넘긴 타자는 이대호를 포함, 한동희(17개), 정훈(14개), 안치홍(10개) 등 4명 뿐이다.

롯데는 파괴력 있는 새 외인타자 물색에 나선다. 포지션은 외야수가 될 공산이 크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마차도 영입 당시 "그 정도 수비에 강력한 타격까지 있다면 한국에 올 일이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그만큼 공-수를 두루 갖춘 유격수를 100만 달러 상한선에 구해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뜩이나 올 겨울은 선수 가뭄의 시기다.

결국 마차도의 공백은 국내 선수로 메워야 한다. 현재 롯데의 유격수 후보는 김민수(23)와 배성근(26).

김민수가 올 시즌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두 선수 모두 풀타임 주전 유격수를 맡기에는 겨우내 검증이 필요하다. 신진급 선수들이 있지만 역시 성장을 위한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

자연스레 시선은 외부 영입으로 옮겨 간다.

FA 시장은 외야수와 포수 풍년이다. 유격수는 단 한명도 없다.

보강 방법은 트레이드 뿐.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삼성 이학주의 거취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은 이학주 트레이드에 대한 의향을 이미 공개적으로 비춘 바 있다.

삼성 홍준학 단장의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인 이야기임을 전제로 "타 구단과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진다면 트레이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지방 A 구단의 경우 내야수 용병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 아니겠는가? 카드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홍 단장이 암시한 지방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해당 용병은 마차도였다. 현 시점에서 트레이드 유력 상대 구단이 롯데임을 설명한 셈이었다.

실제 롯데는 이학주가 안착하기에 최적의 구단이다.

올 겨울 사직구장은 더 넓어진다.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당기고 펜스를 높인다. 인플레이 타구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유격수의 내외야 연계 플레이가 중요해진다. 강한 어깨의 소유자, 이학주가 적임자다.

성인 이후 미국에서 야구를 한 이학주로선 여러모로 환경 변화가 필요한 시점. 외국인 서튼 감독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 성민규 단장 체제가 잠재력 발휘에 더 나은 환경일 수 있다.

결국 롯데는 고심 끝에 마차도와 결별을 택했다. 그 전제 조건이 바로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풀타임 유격수 확보였다는 점에서 이학주의 거취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롯데 측은 마차도의 결별과 이학주의 트레이드를 연결하는 시선에 대해 경계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마차도 재계약 여부와 이학주의 트레이드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트레이드 관련, 그 어떤 이야기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선을 그엇다.

만약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면 마차도와의 결별은 롯데에 불리한 조건이다.

이를 감수하고도 마차도와의 이별을 서둘러 택한 건 크게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트레이드 없이 내부 자원을 육성하거나, 혹은 트레이드 협상이나 대체 외인 계약이 완성 단계일 수 있다.

여러모로 이학주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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