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에도 최하위에 그쳤다. 시즌 전 일찌감치 리빌딩 시즌을 선언했던 한화는 빈약한 뎁스와 외국인 코치진 취임 첫 해 등 여러 변수 속에 5강 경쟁권과는 다소 먼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시즌 초반 반짝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대부분의 지표가 바닥을 향했다. 정규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일찌감치 최하위 자리가 확정됐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정은원(21) 노시환(21) 하주석(27)이 코어 역할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내야 재편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고, 마운드에선 김민우(26) 김범수(26) 강재민(24)의 성장이 소득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중장거리 야수 자원 및 여전히 부족한 선발-불펜 요원 확보는 새 시즌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공격력이 뒷받침된 팀에 도움이 될 선수와 사인을 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올 시즌 패한 경기를 돌아본다면 결국 문제는 수비와 불펜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주말 롯데와의 원정 3연전과 25일 키움전을 예로 들면서 "경기 초반에 승부가 (패배로) 결정난다면 데미지는 덜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막판 계속 추격 당하고 뒤집어지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경기 초반에 승부가 넘어갈 때보다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무승부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내년엔 달라질 수 있다. 우리 팀이 좀 더 경쟁력을 갖추려면 실책을 줄이고 불펜에서 일관성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그 외의 것들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