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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최형우에게 역대 최초 100억원 안겼던 KIA, '6년 150억원 스타트' 나성범 품을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0-21 12:41

수정 2021-10-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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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에게 역대 최초 100억원 안겼던 KIA, '6년 150억원 스타트…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KBO리그 KIA와 한화의 더블헤더 2차전. 5회초 무사 1, 2루 최형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10/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4년 전에는 과감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FA 신분을 얻은 최형우(38)에게 KBO 최초로 총액 100억원을 안기며 영입에 성공했다.

당시에는 주변 상황도 운이 따랐다. 첫 FA였던 양현종이 일본 진출을 고민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FA 타자 영입 먼저 서둘렀다. 최형우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준 KIA행을 한치의 고민없이 수락했다는 후문.

상황은 4년 전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암흑기에 빠져있던 시기였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나란히 9개 팀 중 8위로 마쳤고, 2015년 10개 팀으로 늘어난 상황에서도 7위에 그쳤다. 이후 2016년 5위로 순위를 끌려올려 가을야구를 맛본 뒤 2017년 최형우 영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환희는 반짝이었다. 2018년에는 다행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긴 했지만, 2019년 7위→2020년 6위→2021년 9위로 다시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타자 보강이 절실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팀 내 5명의 타자들 중 타율 3할이 되는 건 김선빈, 한 명 뿐이다. 홈런은 더 심각하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출전하던 황대인이 시즌 막판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면서 11홈런을 때려내고 있지만, 팀 내 1위는 최형우의 12개다. 지난해 타이거즈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9홈런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등 용병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거포가 필요하다. 사실 KIA는 그 동안 거포형 외인을 데려오지 않았다. 로저 버나디나(2017~2018년), 제레미 해즐베이커(2019년), 터커(2019~2021년)는 중장거리형 타자였다. 때문에 홈런 부담은 최형우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었다. 새로 바뀌어야 할 새 외인은 외야 수비가 되는 '거포형'을 데려와야 한다.

여기에 FA 타자가 영입된다면 KIA 타선은 남부럽지 않게 된다. 역시 '거포형 FA 타자'가 필요해 보인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는 '거포'라고 평가받는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나성범(NC 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베어스)이다.

역시 최대어는 나성범이다. 일각에선 "나성범의 몸값이 6년 150억원부터 시작한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KIA가 지역 출신 나성범을 잡으려면 두둑한 총알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다만 4년 전과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 양현종도 미국에서 1년 만에 돌아와 협상을 앞두고 있다. KIA와 양현종은 서로 '윈-윈' 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적절한 대우을 해줘야 한다. 이럴 경우 FA 타자 영입에 집중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짜내야 한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잘 활용하면 또 한 명의 거포형 타자를 데려올 수 있다. 내년 선발투수가 급한 팀과 조율을 잘 할 경우 순식간에 세 명의 거포를 라인업에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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