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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핫포커스]팀타율 1위 롯데, 2016년이었으면 10위. 역대급 타율 하락 2할6푼도 위험하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10-14 10:51

팀타율 1위 롯데, 2016년이었으면 10위. 역대급 타율 하락 2할6푼…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13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안중열이 7회말 1사 만루에서 루킹 삼진을 당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0.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대급 타율 하락이다. 끝내 반등은 없었고,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



올시즌 내내 타고투저가 아닌 투고타저의 모습을 보였는데 역대급 시즌이 될 모양이다.

13일 현재 649경기가 열려 전체 90.1%를 소화한 2021시즌의 전체 타율은 2할6푼이다. 반발력을 낮춘 새 공인구로 인해 충격을 받았던 2019년의 2할6푼7리보다 7리가 더 낮아진 모습이다.

1982년부터 2020년까지 39년간의 전체 타율이 2할6푼7리이니 평균보다도 떨어졌다.

예전엔 2할5푼대의 타율도 많았기에 2할6푼이라는 성적이 크게 낮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가 도입된 1998년 이후 타율이 2할6푼 아래로 내려간 적은 2006년(0.255)과 2012년(0.258) 두차례 뿐이었다. 즉 이번 시즌이 외국인 타자가 도입된 이후 24년 동안 최저 타율 3위의 기록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전반기에 2할6푼3리를 기록했는데 후반기에 2할5푼7리로 더 내려갔다. 후반기에 돌입한 8월에 2할4푼9리라는 충격적인 타율을 기록한 뒤 9월에 2할6푼3리로 좋아졌지만 10월 들어 다시 2할5푼4리로 내려갔다.

현재 팀타율 1위는 롯데 자이언츠로 2할7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타율 2할9푼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6년이었다면 롯데의 타율은 꼴찌에서 2위에 그친다. 당시 꼴찌인 KT가 2할7푼6리였고, 9위인 KIA 타이거즈도 2할8푼6리를 기록했었다. 타율이 그만큼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할 타자는 14명이다. 이 역시 역대급 하락이다. 최고 타율이던 2016년에 무려 40명의 3할 타자가 배출됐으니 얼마나 줄었는지 알 수 있다. 즉 2016년엔 팀당 4명의 3할타자가 있었지만 올해는 팀당 1∼2명에 그친다는 것이다. 18명이었던 2019년보다도 적으니 타격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

타율이 떨어진 이유가 다양하지만 주요 원인으로는 수비 시프트가 꼽힌다. 타자들의 타구 방향에 따라 수비 위치를 바꾸는 수비 시프트가 예전보다 훨씬 활발해진 것. 한화 이글스의 경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전 타자들을 상대로 극단적인 시프트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프트로 인해 예전 같으면 안타가 됐을 타구가 잡혀서 아웃이 되는 장면을 한 경기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도 거론된다. 올시즌 외국인 타자 농사는 역대급 흉년으로 기록되고 있다. 삼성의 호세 피렐라 정도가 가장 눈에 띄고 NC 애런 알테어가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중심타선에서 밀려난 경우가 많다. 외국인 선수들이 잘치면서 그 앞뒤 선수들의 타격도 좋아지는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체 타격이 떨어지는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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