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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일본 드디어 올림픽 금메달 꿈 이뤘다. 강력한 마운드로 미국에 2대0 짜릿한 승리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8-07 22:00

일본 드디어 올림픽 금메달 꿈 이뤘다. 강력한 마운드로 미국에 2대0 짜…
일본이 야구 결승전에서 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이 끝내 올림픽에서 감격의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일본은 7일 요코하마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결승전서 미국을 2대0으로 물리치고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 빠졌던 야구를 종주국으로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넣으며 금메달을 노렸던 일본이었다. 일본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땄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위해 일본내 최고의 선수들을 소집했고, 녹아웃 스테이지라는 복잡한 대회 방식을 도입해 혹시 모를 패전에 대비하면서까지 금메달을 향한 꿈을 키웠다. 조 1위 대결에서 미국을 이기고 승자 준결승에서 한국을 물리치면서 4경기만에 결승에 올라 충분히 체력적인 잇점까지 가졌던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마운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리드했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은 메이저리거의 출전을 금지하면서 트리플A 선수들 위주로 구성해 나왔음에도 한국을 두번이나 꺾으며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끝내 일본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메이저리그 콜업을 앞둔 트리플A 최고 유망주들로 구성해 금메달을 딴 이후 21년만에 다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

미국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있는 닉 마르티네스를 선발로 냈다. 올시즌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7승2패, 평균자책점 2.03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일본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모리시타 마사토가 선발로 등판. 올시즌 6승4패, 평균자책점 2.29였다.

결승전에 좋은 선발 투수가 나온 상태에서 경기 내내 투수전으로 흘렀다.

먼저 균형을 깬 팀은 일본이었다. 0-0이던 3회말 1사후 8번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린 것.

일본은 4회말 추가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1사후 3번 요시다 마사타카의 내야안타와 4번 스즈키 세이야의 중전안타, 5번 아사무라 히데토의 볼넷으로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는데 6번 야나기카 유키의 3루수앞 땅볼, 7번 기쿠치 료스케가 삼진을 당해 무득점에 그쳤다.

일본은 곧이은 5회초 2사후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모리시타는 1번 에디 알바레즈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일본은 6회초 불펜진을 가동했다. 5이닝 무실점을 한 모시시타를 내리고 센가 고다이를 올렸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6번 제이미 웨스트브룩을 빠른 공으로 승부해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

7회초엔 이토 히로미가 등판해 1사후 앨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연속 내야 땅볼로 1-0의 리드를 지켰다.

일본은 7회말 바뀐 두번째 투수 라이더 라이언을 상대로 선두 아사무라 히데토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일본은 추가점을 뽑기 위해 대주자 겐다 소스케를 기용.

그런데 일본은 무사 2루의 기회에서 이례적으로 희생번트를 시도하지 않았다. 타자가 야나기타였기 때문. 야나기타는 3루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3루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2루 주자의 3루 진루는 실패.

이어진 1사 2루서 기쿠치의 유격수앞 땅볼로 2사 3루가 됐고, 홈런을 쳤던 8번 무라카미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해 2사 1,3루가 됐다. 미국전 끝내기 안타를 친 9번 가이 다쿠야가 나왔고 1루주자의 2루 도루로 2,3루가 돼 안타 1개면 2점을 뽑을 수 있었지만 가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초 일본은 또 위기를 맞았다. 선두 2번 카사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일본 마운드는 굳건했다. 왼손투수 이와자키 스구루가 등판해 3번 왼손 카사스와 대결해 삼진을 잡아냈고, 우타자인 4번 프레이저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번 왼손 필리아까지 3루수앞 땅볼로 아웃.

일본은 8회말 바뀐 투수 스캇 맥고프를 상대로 선두 야마다 데스토의 우전안타와 사카모토 하야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3번 요시다 마사타카가 중전안타를 쳤을 때 행운의 추가점이 나왔다. 2루주자가 3루에서 멈췄는데 중견수의 홈송구가 뒤로 빠졌고 3루주자가 홈을 밟은 것. 이어스즈키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이어간 일본은 5번 겐다의 기습 번트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믿었던 6번 야나기타가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일본은 9회초 마무리 구리바야시 료지가 마운드에 올라 선두 웨스트브룩을 헛스윙 삼진, 7번 마크 콜로스베리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8번 앨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9번 로페즈를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일본 선수들은 모두 마운드에 모여 얼싸안고 첫 금메달에 감격했다. 한국 선수들이 하길 바랐던 바로 그 장면이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일본이 그 주인공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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