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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Live]'춤추는 체인지업' 고영표 임무 완수! '5이닝 2실점 7K' 역투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7-30 09:42

수정 2021-08-0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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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체인지업' 고영표 임무 완수! '5이닝 2실점 7K' 역투
고영표가 5회말 2사 2루에서 아사무라를 삼진 처리하며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04/

[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전통적으로 '일본 킬러'는 좌완투수였다. 하지만 KBO리그 대표 사이드암 선발투수는 최정예 일본 대표팀 상대로도 통했다.



고영표는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5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특유의 체인지업은 일본 타자들을 상대할 때도 위력적이었다. 고비 때마다 삼진(7개)을 낚아올렸다.

고영표는 올시즌 KBO리그에서 14경기 86이닝을 소화하며 7승4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중이다. 국제대회에서도 고영표의 안정감은 돋보였다. 한국을 상대로 5⅓이닝 2실점 9K을 기록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의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고영표는 야마다 데쓰토를 삼진 처리하며 1회초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요시다 마사타카와 스즈키 세이야를 잇따라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는 아사무라 히데토와 야나기타 유키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곤도 겐스케도 힘없는 1루 땅볼.

하지만 3회 첫 위기를 맞이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가이 다쿠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특히 다쿠야는 멋지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2루수 옆쪽으로 보내는 기술적인 안타를 선보였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교과서적인 일본 야구를 선보였다. 야마다의 깔끔한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만들어졌고, 사카모토의 희생플라이로 무네타카를 불러들였다. 그 사이 다쿠야는 3루까지. 고영표는 이어 요시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스즈키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4회에도 첫 타자 아사무라를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정말 스트라이크존에서 잘 떨어진다"며 감탄했다. 이어 야나기타도 우익수 쪽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이정후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하지만 2사 후 곤도 겐스케의 빗맞은 타구 때 유격수 오지환이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 무라카미가 또한번 안타를 때려내며 2사 1,3루의 위기. 하지만 가이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다시 한번 위기를 넘겼다.

고영표는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야마다가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일본 벤치는 여지없이 번트를 지시했다. 사카모토는 번트에 실패했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야마다를 3루에 보냈다. 한국은 내야 전진수비를 펼쳤지만, 요시다는 다소 높은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스즈키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요시다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다시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출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아사무라를 7개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고영표의 역할은 여기까지. 투구수는 91개였다. 김경문 감독은 6회초 고영표 대신 차우찬을 투입했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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