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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모습 보여드려 좋았다" 류현진, 할아버지께 전한 10승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7-30 12:30

"이기는 모습 보여드려 좋았다" 류현진, 할아버지께 전한 10승
류현진 화상인터뷰 캡쳐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현진(토론토)이 2년 만에 10승을 거뒀다. 조부상 뒤 거둔 승리라 더욱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13대1 승리와 함께 시즌 10승(5패) 째를 챙겼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26이 됐다.

이날 류현진은 1회와 2회 흔들리는 듯 했지만, 3회부터 6회까지 깔끔하게 이닝을 지웠다. 야수진에서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는 등 에이스의 모습을 과시했다.

타선은 초반부터 화끈하게 터졌고,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었던 2019년 이후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좋았다"라며 "커터도 원하는 위치로 가서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었고, 체인지업은 지난 몇 경기보다 스피드를 낮추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잘 맞아 들어갔다. 오늘 던진 체인지업이 평소에 던지는 체인지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 손목에 변화를 줬는데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스피드만 낮은 직구처럼 가더라. 다시 조금만 늦추자고 생각했고, 제구가 잘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경기에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직구처럼 가는데 스피드만 낮게 변화가 없는 것을 느꼈다. 다시 조금만이라도 늦추자는 생각으로 생각을 했다. 그런게 제구 등이 잘된 거 같다.

아울러 류현진은 "시즌 초반 좋았을 때 이런 경기가 나왔는데 오늘과 같았다. 이런 모습을 선발로 나서면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오는 31일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로 이동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캐나다에 가지 못한 채 임시 구장을 쓰던 류현진은 처음으로 홈 구장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류현진은 "기대된다. 우리도 이제 진정한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거 같다. 많은 토론토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해 선수들도 힘을 얻을 거 같다. 적응도 문제 없을 거 같다"라며 "싸우는데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 류현진은 조부상을 당했다. 가족들은 류현진의 등판에 영향이 미칠까 전달을 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미국 시각으로 어제 아침이었는데 부모님과 아내가 선발 날이다보니 말을 안해줬다. 브라이언 통역을 통해서 알게 돼서 전화를 드렸다"라며 "할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시는데 마지막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서 좋았다"고 했다.

전날 이스라엘을 꺾은 올림픽 대표팀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류현진은 "보고있다"라며 "계속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맥스 슈어저의 이적 등 '빅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될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내가 해야할 것만 하려고 했다. 뉴스를 통해 확인하고 있지만,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하는 일이니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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