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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뒤집혔다' 롯데 KIA에 던져진 희망, '윈나우'의 이유[SC줌인]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7-24 02:52

수정 2021-07-2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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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뒤집혔다' 롯데 KIA에 던져진 희망, '윈나우'의 이유
후반기 복귀를 앞둔 KIA 다니엘 멩덴(왼쪽)이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 이야기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22일. 롯데가 NC 좌완 강윤구(31)를 영입했다.



대가는 내년 시즌 신인 2차 드래프트 4번 지명권이다.

2009년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강윤구는 통산 352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투수. 롯데는 '좌완 불펜을 보강하고자 추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래를 희생해 현재의 약점을 메운 셈. 올 시즌 반등에 대한 의지가 담긴 트레이드인 셈이다.

영호남 인기구단 롯데와 KIA.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지만 포기는 없다.

두 외국인 감독, 가을야구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다.

롯데와 KIA는 승차 없는 8,9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실망스러운 성적.

하지만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내실을 다져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위권 팀들이 대형 악재를 만났다. 리그를 중단시킨 호텔방 음주사건 여파다.

롯데와 KIA에 7경기 차로 앞서 있는 5위 NC와 6위 키움이 된서리를 맞았다.

디펜딩 챔피언 NC의 전력유출은 심각하다.

주축 야수 박민우 이명기 박석민 권희동이 각각 72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 올 시즌 뛸 수 없다. 공-수 양면에서 심각한 타격이다.

당장 최강 중심 타선의 화력을 이끄는 최강 테이블 세터가 졸지에 사라졌다. 주전 2루수와 3루수, 좌익수 등 내외야 수비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설상가상 에이스 복귀도 불발됐다. 시즌 후반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구창모 마저 왼쪽 척골 피로골절 핀고정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키움의 상황도 심각하다.

주축 선발 듀오 한현희 안우진이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키움의 남은 경기는 64경기. 만약 자체 징계에서 추가 출전 정지가 나올 수도 있다. 키움은 이미 원정숙소 이탈 음주 사실을 밝힌 지난 16일 '구단은 상벌위원회를 꾸려 신중치 못한 행동을 보인 소속 선수 2명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도 높은 징계를 처분할 방침'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자칫 두 주축 선발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5게임 차 7위 두산도 악재가 있다. 불펜의 핵 박치국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다. 워커 로켓과 김강률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지만 지난해 만큼 안정된 전력은 아니다.

4위로 전반기를 마친 SSG 역시 불안요소가 있다 .

토종 선발 듀오 박종훈 문승원이 동시에 수술로 시즌아웃 됐다. 오원석 등 대체 선발을 풀가동 하고 불펜과 타선의 힘으로 상위권을 지켰다. 신입 외인 샘 가빌리오가 선발진 안정의 운명을 쥔 키 플레이어다.

상대적으로 롯데와 KIA는 마이너스 요소가 적다.

롯데는 프랑코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스트레일리까지 지난 시즌 탈삼진왕의 위력을 찾으면 도쿄에서 돌아올 박세웅과 더블어 안정된 선발야구를 펼칠 수 있다.

불펜이 걱정이지만 부상중인 김대우 최준용이 올림픽 브레이크를 활용해 공백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야수쪽에서도 민병헌 정 훈 추재현 등이 복귀해 힘을 보탤 예정.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올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며 "우리 팀엔 긍정적인 포인트가 굉장히 많다. 가을야구 충분히 노릴 만하다. 포기할 시점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윈나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상이탈로 힘겨웠던 KIA는 후반기 완전체를 꿈꾼다. 이미 돌아온 브룩스에 멩덴까지 합류해 힘을 합친다. 실전 피칭까지 마친 멩덴은 후반기까지 실전 감각과 구위를 끌어올릴 예정.

불펜도 두터워 진다. 지난해 마무리 전상현도 어깨 부상을 털고 실전 피칭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를 통째로 날렸던 좌완 하준영도 실전투구에 들어갔다.

플러스 요소에 경쟁팀의 악재까지, 롯데 KIA가 반전의 시즌에 대한 희망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시즌의 절반(롯데 54%, KIA 51%)을 막 넘긴 시점. 판을 뒤집을 시간은 충분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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