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코치고문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TV에서 야구 한일전 하이라이트를 4경기 연속 보여주더라. 명장면이 많았다"며 "우리 한국은 '디펜딩챔피언'이다. 또 한 번, 올림픽에서 명장면을 연출했으면 좋겠다"고 한국 야구대표팀을 응원했다.
'야구 한일전'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주목하는 '2020 도쿄올림픽 흥행카드'다.
한국은 이스라엘, 미국과 B조에 속했다. 일본은 A조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와 싸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과 일본이 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를 시작해 8월 2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대회 첫 맞대결을 펼치고, 8월 7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한국과 일본 모두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젊은 선수를 많이 뽑았다"며 "두 나라의 현재이자 미래가 맞붙는 재밌는 대결이 될 것 같다. 단기전에는 경험 부족이 독이 될 수 있지만, 우리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고비를 넘으면 장래가 더 밝아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이어 "경험 많은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중심을 잘 잡아서, 우리 젊은 투수들이 박빙의 승부에서도 평정심을 잘 유지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사령탑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경기(2천651경기)에 나서 다승 2위(1천388승)에 오른 경험 많은 지도자다.
2018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4시즌째 코치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야구를 모두 잘 아는 김성근 코치고문이 꼽는 '한일전 키워드'는 변화구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일본프로야구에는 시속 150㎞ 중반을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그만큼 타자들도 시속 150㎞대 공을 많이 봤고, 빠른 공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떨쳐냈다"며 "한국 투수에게는 '변화구 제구', 타자에게는 '변화구 공략'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젊은 일본 타자를 공략하려면 정교한 변화구 제구가 필요하다. 시속 150㎞를 조금 넘는 수준의 직구로 정면 승부를 거는 건 위험하다"며 "상하좌우를 모두 활용하는 볼 배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한국 야구가 일본을 꺾을 때는 구대성, 봉중근, 김광현 등 왼손 투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김성근 코치고문은 "이번에는 왼손 투수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 코치고문은 "이번 일본 대표팀에도 좌타자(6명)가 꽤 많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에 좌투수가 많아져서, 더는 좌타자들이 좌투수를 낯설어하지 않는다"라며 "오른손 투수 혹은 우완 사이드암이 좌타자 바깥쪽 체인지업, 몸쪽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에 신경 쓰면, 좌투수보다 더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