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최원준이 펄펄 날았다. 나온 타석마다 모두 안타를 쳤다. 4타수 4안타 100퍼센트 타격이다. 지난해 10월 13일 NC전 4안타 이후 첫 한 경기 4안타 기록이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는 2안타에 불과했다.
고민의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최원준은 LG 선발투수 켈리를 상대로 1회와 3회, 5회 안타를 쳤다. 7회에도 바뀐 투수 채지선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리드오프로서 KIA의 7대1 승리와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최원준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윌리엄스 감독과 나눈 대화에 대해 " '지난해 말 좋았던 타격 느낌이 안 온다'라며 감독님에게 물었다. 감독님 역시 '지난해 좋았을 때 타격이 아닌 것 같다'라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답했다.
타자들에게 코치나 감독의 조언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최원준과 윌리엄스 감독의 문답은 약이 된 듯하다. 좋았던 느낌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최원준이 먼저 다가가 물어봤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악의 일주일을 보낸 KIA가 기분 좋게 새로운 한 주를 시작했다. 12일 경기에서는 괴물 신인 이의리가 LG 에이스 수아레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 달 전 "막내 이의리를 위해서라면 맞고서라도 출루하겠다"던 최원준의 비장한(?) 각오가 떠오른다.
윌리엄스 감독과 최원준의 문답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